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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작가 말고 또 누가 있을까? 독서의 계절, 문학 거장들의 신간 5

2024.10.15송민우

다음으로 우리가 주목해야 할 한국 문학계 살아있는 거장들의 신간 소식.

❶ 김애란 <이중 하나는 거짓말>, 문학동네

김애란 작가의 13년 만의 장편소설이다. 고등학교 2학년인 세 아이가 특별한 자기소개를 통해 서로를 의식한 뒤 서서히 가까워지며 한 시기를 통과해 나가는 이야기다. 김애란 작가 특유의 인물을 향한 다면적이고 중층적인 삶을 포착한 점이 매력이며, 특유의 여운 가득한 문장 또한 독서의 맛을 끌어올린다.

❷ 이승우 <고요한 읽기>, 문학동네

소설 쓰기로 인생에 복무한다는 작가 이승우. 43년의 작가 생활 동안 ‘종교적 실존’과 ‘문학적 실존’은 그의 작품 세계를 대표하는 두 개의 기둥과도 같았다. 그런 이승우 작가가 <고요한 읽기>라는 문학 에세이를 펴냈다. 그가 던지는 읽기와 쓰기를 향한 근원적 질문 앞에서 우리는 ‘읽기’에 대해 재사유하게 된다.

❸ 권여선 <술꾼들의 모국어>, 한겨레출판사

‘주류(酒類) 문학의 위엄’이라는 상찬을 받곤 했던 문단의 진짜 술꾼 권여선의 산문집. 술과 안주, 음식 등을 특유의 입담으로 풀어 쓴 책이다. 사실 이는 2018년에 출간된 <오늘 뭐 먹지?>의 개정판으로, 다양한 음식들이 총 5부에 걸쳐 소개되며, 이번 개정판엔 작가의 인터뷰가 수록되어 있다. 먹는 행위와 그 행위를 함께 나누는 이들의 잔잔한 연대를 생각해 보게 하는 책.

❹ 김금희 <대온실 수리 보고서>, 창비

창경궁 대온실을 배경으로 한 김금희 작가의 첫 역사소설. 김금희 작가의 소설 세계를 한 차원 새롭게 열었다는 평을 듣기도 한다. 창경궁과 창덕궁에 대한 묘사, 대온실 건축의 역사, 오래된 서울 동네의 정취, 그리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 내면을 김금희 작가 특유의 따뜻함으로 그려내고 있다.

❺ 진은영 <나는 세계와 맞진 않지만>, 마음산책

등단 후 24년 동안 네 권의 시집을 출간한 진은영 시인의 신작 산문집. 독서를 한다고 혁명을 일으키거나 누군가를 구원하지는 못하지만, 다만 살아갈 수 있었다는 진은영 시인은 이번 산문집에서 자신의 독서 목록과 독서 방식을 독자와 나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