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은 빅토리 스톰킹 스타우트와 코젤 다크를 마신다.
맥주는 한낮의 정서에 어울리지만, 잠들기 전에도 마신다면 역시 스타우트다. 검고 짙고 그윽한 한잔에는 발가락까지 이완시켜주는 묘한 기운이 있다. 빅토리 스톰킹은 좀 강력한 펀치가 있는 흑맥주다. 9.1도의 높은 도수와 입 안에 퍼지는 쓴맛이 잠들려던 맥주 세포를 확 깨운다. 반면 코젤 다크는 3.8도의 한없이 부드럽고 달콤한 흑맥주다. 누군가와 함께 있다면 한 병씩 나눠 마시고, 혼자라면 순서대로 한 병씩 비우고 잔다. 열대야도 술 앞에선 그저 좋은 안주니까.
- 에디터
- 손기은
- 포토그래퍼
- 손기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