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N, NOW AND FOREVER.
까르띠에가 보존하는 가치는 한적한 평화가 흐르는 곳에서 시작됐다. 천혜의 자연에 둘러싸인 스위스 라 쇼드퐁 까르띠에 매뉴팩처 바로 옆에 위치한 17세기의 스위스 전통 가옥. 2014년, 까르띠에는 사라질 위기에 처한 희소한 기술을 공유하고 보존하며 혁신하고자, 메티에 다르 아틀리에 Maison des Métier d’Art Atelier를 설립했다. 메트에 다르는 시계 제작에 쓰이는 수공 예술 기법을 뜻한다. 에나멜링을 비롯해 인그레이빙, 젬세팅, 모자이크, 미니어처 등 장인의 전통적인 수작업을 통해 오랜 시간 공을 들여야 하는 기술들을 일컫는다. 올해 까르띠에가 메티에 다르 아틀리에의 설립 10년을 맞아 그동안 지켜온 전통에 대한 가치와 혁신, 그리고 무한히 펼쳐지는 창의력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어쩐지 낯이 익은 스위스 전통 가옥 안에서 장인들과 진귀한 워치 & 주얼리가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메티에 다르 아틀리에의 문이 열리자 까르띠에의 지난 10년의 시간이 잔물결처럼 흘렀다.
미래를 지향하는 전통이 깃든 장소
2011년, 까르띠에는 메티에 다르 아틀리에 프로젝트의 첫 일환으로 라쇼드퐁 매뉴팩처 옆, 17세기의 모습을 간직한 한 농가를 인수했다. 아틀리에 드아키텍처의 건축가 스테판 오니와 오래된 농가 복원 전문가 질 티소는 뇌샤텔과 베른주의 여러 농가에서 공수한 목재 패널과 석재 바닥, 벽난로 등을 활용한 인테리어 작업에 들어갔다. 건물의 원래 크기와 형태는 그대로 보존하며 장인들에게 최적의 작업 환경을 보장하도록 설계했는데, 건물 중앙에는 모든 층을 관통하는 유리 샤프트를 설치해 작업 시 충분한 일조량을 제공한다. 전통과 현재가 공존하는 이곳에서 약 50명의 장인들은 예술 공예와 주얼리 그리고 워치메이킹 노하우를 공유하며 흥미롭고도 진귀한 워치 컬렉션을 개발 중이다.
워치메이킹과 주얼리의 조화
까르띠에의 역사는 1847년 주얼리와 함께 시작됐고, 1853년부터는 워치메이킹 분야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메티에 다르 아틀리에를 통해 까르띠에는 워치메이킹과 주얼리라는 메종의 두 가지 대표 영역의 조화를 꿈꾼다. 파인 워치메이킹 무브먼트 부품들은 라쇼드퐁에 위치한 매뉴팩처 워크숍에서 제조한 후, 메티에 다르 아틀리에로 옮겨 주얼러들의 예민한 손을 거쳐 완성된다. 젬세터들은 그레인 세팅, 인버티드 파빌리온 세팅 등으로 진귀한 보석을 올리고, 에나멜 장인들은 한 땀 한 땀 새로운 컬러를 입히고, 금속 비즈를 통해 놀랍고도 새로운 패턴의 우아한 워치와 주얼리가 탄생한다.
PANTHÈRE JEWELLERY WATCH
날렵한 팬더의 움직임을 구현한 주얼리를 스트랩 위에 얹었다. 에메랄드 눈, 오닉스 스폿, 퍼 세팅을 통한 기술의 미학이 엿보인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 메커니컬 칼리버 101로 움직인다.
BAIGNOIRE JEWELLERY WATCH
다이아몬드 라인을 강조한 베누아 주얼리 워치. 두 사이즈의 파베 세팅된 스톤이 평행을 이룬다. 손목을 감싸는 곡선형 케이스 위에 놓인 다이얼은 스노 세팅을 했고, 다양한 다이아몬드 스톤들이 생동감 넘치는 패턴을 그려낸다. 빛을 받으면 반짝임이 더해져 형형함의 극치를 드러내는 워치.
보존의 예술
메티에 다르 아틀리에는 언제나 최고의 기술을 보유한 장인들과 함께해왔다. 정기적인 워크숍을 통해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하며, 오늘날에는 전통적인 기법에 현대적인 기술을 더하는 방법을 모색하며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중이다.
금속의 예술: 그래뉼레이션, 필리그리
수작업으로 다양한 크기의 골드 비즈를 만들어내는 그래뉼레이션 기술. 양각과 음각으로 이루어진 패널에 골드 비즈를 올려 레이저로 용접한다. 필리그리는 골드나 실버 와이어로 오픈위크 그리드를 만들어내는 금세공 기법이다. 까르띠에는 이 기술을 이용해 작은 워치 케이스 안에 그리드를 만들고, 골드와 플래티늄, 다이아몬드 등 진귀한 주얼리를 더해 장인정신을 극대화했다.
RONDE LOUIS CARTIER ZEBRA & GIRAFFE WATCH
2013년부터 까르띠에가 숙련하고 펼쳐온 전통 기술인 그래뉼레이션. 이 시계를 위해 장인들은 여섯 가지 합금을 사용해 기린을 연상시키는 패턴을 만들었다. 반대편엔 얼룩말 패턴을 넣었고, 케이스 주변은 호화로운 다이아몬드로 뽐냈다.
RONDE LOUIS CARTIER FILIGREE PANTHÈRES WATCH
필리그리 기법을 이용한 팬더 워치. 오픈위크 그리드로 두 마리의 팬더를 표현하고 골드와 플래티늄, 다이아몬드를 세팅했다.
불의 예술: 에나멜링
‘불의 예술’은 페인티드, 클로이조네, 샹르베, 그리자유, 그리자유 골드 페이스트, 플리카주르 등 에나멜 작업과 관련된 모든 기법을 일컫는다. 베네딕토 수도사들이 전수한 전통적인 그리자유 에나멜 기법뿐 아니라 플리카주르처럼 혁신적인 에나멜링 기법을 만들어내며 최근까지 발전해왔다.
CRASH TIGRÉE WATCH
메탈 인그레이빙, 에나멜링, 젬세팅을 통해 완성한 크래쉬 티그레 워치. 크라운에는 대담한 인버티드 파빌리온 다이아몬드를 세팅하고, 다이얼에는 은빛 다이아몬드를 별처럼 총총히 넣었다. 네이비 블루에서 튀르쿠아즈를 지나 투명한 그린 컬러에 이르는 샹르베 에나멜은 700도가 넘는 가마에서 16번 이상 구워내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CROCODILE JEWELLERY WATCH
마치 악어가 에나멜을 품고 있는 것 같다. 블루 에나멜을 조화롭게 배치한 다이얼에 파베 세팅한 마더오브펄, 사파이어, 다이아몬드를 정교하게 조합한 악어 조각을 올려 우아하게 마무리했다.
구성의 예술: 마케트리
메티에 다르 아틀리에에서 구성의 예술은 나무와 짚, 장미 꽃잎 등 다양한 재료를 조합한 기술을 말한다.
RONDE LOUIS CARTIER ÉCLATS DE PANTHÈRE WATCH
마케트리 장인이 워치의 금속 플레이트 위에 짚과 나무, 크리스털과 사파이어, 골드와 마더오브펄 124조각을 더해 조립했다. 극도로 정밀한 작업을 위해 금속을 정교하게 잘라내며 용맹한 팬더의 얼굴을 재창조했다.
보존의 가치와 공유
전통적인 공예 기술은 장인의 경험과 구술을 통해 후대로 전해지기에 메티에 다르 아틀리에에서는 공유를 최우선의 가치로 둔다. 따라서 까르띠에는 스위스와 프랑스 인근에 위치한 학교들과 긴밀한 관계를 구축해오는 중이다. 1993년에는 미래의 워치메이커를 양성하기 위해 스위스 꾸베에 워치메이킹 연구소를 설립했고, 매뉴팩처의 견습생과 장인들을 모아 기술 교육을 진행했다. 지금도 매년 150~200명에 이르는 직원이 이러한 교육을 받는다. 특히 메티에 다르 아틀리에는 젬세팅과 주얼리, 워치메이킹에 중점을 두고 다양한 교육 기관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리치몬트 캠퍼스의 에나멜링 학교와 까르띠에 워치 메이킹 연구소는 다양한 에나멜링 기술과 전통적인 마이크로 공예 기법을 공유하며 우정을 나누고 있다. 이렇듯 까르띠에는 메티에 다르 아틀리에를 통해 과거의 전통을 배우고 보전하며, 현재의 기술을 연마하고 접목시키며, 미래로의 혁신적인 비전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는 중이다.
미래로의 혁신
까르띠에의 장인과 엔지니어는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미래로 나아간다. 독창적인 장인정신과 최신 기술력을 결합해 새로운 스타일의 워치와 미학적으로 빼어난 주얼리를 만드는 것. 메티에 다르 아틀리에 내 연구실에서 엔지니어와 주얼러, 기술자들이 한데 모여 머리를 맞대고, 마이크로 유체학, 기계학, 자기학 등의 첨단 기술뿐 아니라 3D 프린팅과 레이저를 통해 궁극의 아름다움을 실현한다.
RÉVÉLATION D’UNE PANTHÈRE WATCH
레벨라씨옹 뒨 팬더 워치는 손목의 움직임에 따라 수많은 골드 볼로 형상화한 팬더의 머리가 나타났다 사라진다. 이러한 디자인이 가능한 것은 골드 비즈와 다이아몬드가 움직이는 속도를 제어하는 액체의 성질을 연구한 결과 덕분이다.
COUSSIN DE CARTIER WATCH
움직임에 대한 까르띠에의 열망을 담았다. 컬러 스톤과 다이아몬드를 파베 세팅한 골드 메시 패턴 그리드가 다이얼을 둘러싼 형태다.
‘SERTI VIBRANT’ BALLON BLEU DE CARTIER WATCH
‘세르티 바이브런트’ 워치는 스타일과 기술적 관점에서 볼 때 까르띠에 주얼리와 워치메이킹의 완벽한 조화를 보여준다. 장인들은 19세기에 널리 사용된 트렘블링 세팅을 선택했다. 다이얼 위로 123개의 다이아몬드를 완벽히 고정하지 않고 미세한 움직임에 따로 진동하도록 만든 세팅 기법이다. 그 결과 다이얼은 생동감 넘치는 빛을 발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