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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까지 탈탈 털리는 아르바이트 6

2024.11.13주현욱

한 번 일해본 이들이 하나같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알바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공사장 알바

극한 알바를 이야기할 때 건설 현장 알바를 빼놓을 수 없다. 공사장에서 시멘트를 섞는 일부터 만든 시멘트와 벽돌을 작업자에게 배달하는 일까지. 건축 노무에 필요한 여러 자잘한 일들로 이루어지는 일명 ‘막노동’은 사람들에게 가장 보편적으로 인식되어 있는 극한 알바다. 떨어질 위험이 있는 건물 외벽 철근 위를 걸어야 하고, 시멘트 포대나 벽돌을 나르다 허리와 무릎이 나가는 등 다칠 위험이 매우 높은 일이다.

전단지 배포 알바

길을 걷다 전단지를 나눠주려 다가오는 이들을 보면 귀찮은 감정부터 들기 쉽다. 보기엔 서서 전단지를 건네는 게 편해 보여도, 전단지 알바는 극한 알바 중 하나로 꼽힌다. 할당된 전단지를 모두 나눠주어야 하는데 받아주는 사람이 없을 뿐더러, 특히 계절이 겨울일 경우에는 몇 시간을 추위에 달달 떨어야 한다. 또 무심하게 지나쳐가는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무시당한다는 생각이 들기가 쉬워 심적으로 지치기 쉬운 알바이기도 하다.

인형탈 알바

여름과 같이 더운 날씨의 극한 알바 중 최고로 꼽히는 인형탈 알바. 뙤약볕 아래 야외를 활보하면서 전단지를 나눠주고, 사람들과 장난도 치고 사진도 찍어주어야 한다. 바람이 드는 곳은 눈구멍, 손목, 발목 뿐이기 때문에 인형탈을 쓰면 얼마 지나지 않아 땀이 주르륵 흐른다고. 더군다나 짓궂게 장난치는 아이들, 무례하게 대하는 사람들 때문에 신체 뿐 아니라 정신도 매우 힘든 알바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택배 상하차 알바

택배 상하차 알바는 인형탈 알바와 반대로 겨울철 최악의 아르바이트라 할만하다. 손이 꽁꽁 얼 정도로 추운 환경에서 설을 앞두고 쏟아지는 물량을 작업해야 하기 때문이다. 극도의 육체노동으로 항상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하루 이틀만 일하고 나오지 않는 이들도 부지기수. 막노동 작업에 능한 이들도 피할 정도의 알바다.

배달 알바

겨울철에 살을 에는 칼바람을 맞으며 꽁꽁 언 길을 달려야 하고, 장마철에는 우비 하나 입고 미끄러운 빗길을 달려야 하는 오토바이 배달 알바는 생각보다 위험하다. 조금만 늦어도 불만을 제기하는 손님들도 있기 때문에 무조건 빨리 배달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오토바이를 운전하다 보면 사고 위험도 높아진다. 오토바이 배달 알바는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포탈 알바몬이 실시한 ‘겨울철에 하기 힘든 최악의 알바’ 설문조사에서 압도적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손세차 알바

사람이 직접 차 하나 청소하는 건 꽤나 많은 체력을 써야 하는 일이다. 심지어 하루 종일 몇십 대의 차를 세차해야 한다면 나중에는 팔다리가 없어진 듯한 느낌이 들지도 모른다. 여름이라면 조금 나을 수도 있다. 하지만 겨울이라면 얼음장 같은 물을 뒤집어쓰며 고생해야 하니 극한 알바로 인정할 수밖에 없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