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잔하려다 한병 콸콸!
➊ 중랑역 포장마차 거리
경의중앙선 중랑역과 상봉역을 잇는 굴다리 밑, 중랑구 특유의 고즈넉한 정취가 흐르는 동네의 분위기와 전혀 다른 무드의 핫플이 있다. 이곳의 2열 종대로 늘어선 포장마차 부대와 마주하면 나오는 것은 그저 탄성. 17년 역사를 지닌 노포 ‘다운이네’를 필두로 ‘일번지’ ‘별밤’ ‘주차장포차’ ‘으악’처럼 정겨운 이름을 지닌 포장마차 어디에나 들어서도 맛있는 안주를 맛볼 수 있다. ‘중랑역 포장마차 거리’라 불리는 이 곳의 시그니쳐 메뉴는 역시 김치삼겹살이다. 고소한 삼겹살 구이와 볶음김치, 두부를 한 숟가락 가득 얹어 한잔. 탱탱한 알새우와 어묵, 파, 양파, 달걀을 넣은 라면에 또 한잔. 그렇게 먹다보면 날 새기가 일쑤다. 대개의 가게에서 카드결제를 받지 않으니 현금 준비가 필수.
➋ 종로3가 포장마차 거리
서울시 도시환경 개발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종로 일대 600여 개 노점상이 철거하고, 이주하는 과정에서 상인들이 모여 만든 골목이다. 2009년부터 자리를 지켜온 이 포장마차 거리는 그야말로 종로구의 명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듯. 200m 정도 되는 거리의 골목을 빽빽하게 채운 포장마차 골목에 서서 길을 잃은 것 같은 기분이 들 수도 있다. 명당은 누가뭐래도 3번출구이니 이것만 기억하자. 포장마차와 사람이 가장 많아 선택지가 넓기 때문. 이 골목에선 기본 안주인 오이와 당근를 씹으며 오돌뼈와 산낙지, 시사모, 제육볶음 등의 안주를 주문하는 게 정석. 메뉴와 가격은 대개 비슷하니 웨이팅이 생기기 전 어디에라도 들어가는 것을 추천한다. 가게들은 대개 매일 오후 5시부터 새벽 2시까지 영업한다.
➌ 영등포 포장마차 거리
여타 포장마차 골목이 지하철 역 부근에 있는 데 반해, 영등포 포장마차거리는 골목길에 위치한다. 찾기 어렵다면 ‘우리은행 영등포중앙금융센터’를 스마트폰 지도에 찍고 이동하자. 통골뱅이탕이 유명한 ‘아빠네집’, 고갈비와 꼼장어가 주메뉴인 ‘여수집’, 닭발이 맛있는 ‘부산집’이 가장 유명하니 자리가 비어있다면 일단 앉을 것. 2030세대가 주 고객인 중랑역, 종로3가 포장마차 거리와 달리 중후한 차림새의 동네 어른들이 삼삼오오 모여 소주잔을 기울이는 모습이 정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