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지루할 틈이 없는 다이내믹 스포츠 캘린더.
1.14 – 2.2
MEN’S WORLD HANDBALL CHAMPIONSHIP
새해의 시작은 핸드볼과 함께한다. 세계 핸드볼 선수권은 국제 핸드볼 연맹이 주관하며 1938년부터 열린 전통 있는 대회다. 지금까지는 모두 유럽팀이 독식했는데, 2015년 카타르의 은메달을 제외하면 비유럽팀은 단 한 개의 메달도 얻지 못했다. 최근 대회인 2023년 선수권에서는 덴마크가 3회 연속 우승에 성공했으며, 한국은 조별 리그에서 3전 전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으며 탈락했다.
2.9
SUPER BOWL LIX
매년 2월 두 번째 일요일은 NFL의 결승전이 열리는 날이다. 양대 컨퍼러스리그 우승팀이 단판 승부를 벌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스포츠 이벤트로 슈퍼볼 선데이라고도 불린다. 미국에선 추수감사절 다음으로 식량 소비가 늘고, 다음 날인 월요일엔 1천만 명 이상이 휴가를 낸다고. 천문학적인 광고 중계료와 하이라이트인 슈퍼볼 하프타임 쇼도 빼놓을 수 없다. 당대 최고의 뮤지션이 공연을 하는데, 올해는 켄드릭 라마가 무대에 오른다.
3.14 – 3.16
ISU WORLD SHORT TRACK CHAMPIONSHIPS
작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쇼트트랙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김길리가 여자 1천5백 미터에서 금메달, 1천 미터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한동안 구겨진 쇼트트랙 맹주의 자존심을 회복했다. 다가오는 베이징 대회에선 올림픽 3관왕 최민정의 복귀를 필두로 박지원과 김길리 등 정예 멤버로 메달 사냥에 나선다. 여기에 오랜만에 돌아오는 올림픽 챔피언 이정수의 가세로 든든해진 대표팀. 2026 동계 올림픽 준비는 이로써 마쳤다.
4.21
BOSTON MARATHON
세계 메이저 마라톤 대회 중 가장 오래되고 권위 있는 대회. 연령별 기준 기록만 통과하면 일반인 참가도 가능하다. 매년 3만 명 정도가 참가하고, 50만 명 정도의 관중이 모인다. 우리에겐 2001년 이봉주가 1위를 기록한 것으로 익숙하다. 출발지는 홉킨스이며 하이라이트 코스는 단연 고도차가 심한 업힐 구간, 하트브레이크 힐스로 통칭되는 뉴턴 언덕이다. 이곳을 정복하는 자가 우승에 한발 더 다가간다.
5.15 – 5.19
PGA CHAMPIONSHIP
계절의 여왕 5월에는 산들바람 아래 페어웨이를 시원하게 갈라본다. 어디에 조망을 던져도 맑아지는 노스캐롤라이나 퀘일 홀로 클럽에서 열리는 PGA 챔피언십에서 말이다. 새가슴이라는 오명을 털어버린 2024년 우승자 젠더 쇼플리가 우승컵을 받을 수 있을까? 3년 연속 PGA 올해의 선수를 수상한 스코티 셰플러의 대권 도전도 만만치 않다. 수많은 갤러리의 시선이 퀘일 홀로 클럽을 향한다.
6.15 – 7.13
FIFA CLUB WORLDCUP
피파가 주관하는 세계 축구 클럽 대항전이다. 4년마다 열리는 국가 대항 월드컵처럼 대륙별 최고의 축구팀들이 모여 자웅을 겨룬다. 피파는 대회의 흥행을 위해 2025년 대회부터 본선 참가팀을 32개로 확대하기로 했다. MSN으로 불리며 축구계를 호령했던 미국 마이애미의 메시와 수아레즈,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의 네이마르의 재회부터 김민재의 뮌헨과 이강인의 PSG의 참가 등 축구 팬들의 밤잠 설치는 매치가 즐비하다.
7.5 – 7.27
LE TOUR DE FRANCE™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극한의 경주가 무르익은 여름을 더욱 뜨겁게 달군다. 로드 사이클 3대 그랜드 투어 중 가장 오래되고 유명한 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 1백 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며 프랑스와 주변국을 무대로 3천5백 킬로미터에 달하는 거리를 약 25일간 쉬지 않고 달린다. 유럽의 최대 스포츠 이벤트로 35억 명의 시청자가 관람하며, 프랑스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는 물론 마지막 스프린트를 펼치는 파리 샹젤리제 거리는 장관을 이룬다.
8.25 – 9.7
US OPEN TENNIS
여름의 마지막 달에는 마지막 테니스 그랜드슬램 대회인 US 오픈이 개최된다. 2024년 US 오픈에서 야닉 시너가 우승을 차지하며 2003년 이후 처음으로 페더러, 나달, 조코비치, 일명 ‘빅3’가 4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지 못한 첫해가 됐다. 완벽한 테니스 세대교체를 이루며 알카라스와 시너의 양강 구도로 좁혀졌다. 과연 올해의 마지막 그랜드슬램 우승컵은 누가 롤렉스를 차고 들어 올리며 새로운 황제 자리를 굳힐까?
9.5 – 9.12
WORLD ARCHERY CHAMPIONSHIPS
한국 양궁이 다시 한번 세계에 이름을 떨칠 순간이 다가온다. 선선한 9월, 광주에서 세계 양궁 선수권 대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명실상부 양궁 강호 한국은 금메달 66개를 획득해 메달 순위 1위다. 직전인 2023 베를린 대회 남자 단체 부문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김우진, 김제덕, 이우석은 파리 올림픽에서도 금빛 화살을 쐈다. 이번 대회의 목표는 단 하나. 홈에서 열리는 만큼 모든 종목의 금메달 석권이다.
10.21 –
MAJORLEAGUE WORLD SERIES
2024 월드 시리즈는 세기의 대결이라는 말이 어울렸다. LA와 뉴욕, 오티나와 저지, 서부와 동부를 대표하는 최대 구단과 각 리그 MVP의 맞대결. 우승 반지는 다저스에게 갔지만 올해는 어떨까? 전문가들은 LA 다저스가 2연패를 하리라 내다봤다. 전력에 누수가 없고, 투수진은 더 강력해졌으니까. 다저스 앞에 적수가 나타날지, 혹은 김하성과 이정후가 류현진 이후 끊긴 한국인 월드 시리즈 계보를 이을 수 있을지 주목해보자.
11.14 – 11.23
BEACH VOLLEYBALL WORLD CHAMPIONSHIPS
겨울의 초입을 열기로 녹이는 대회도 있다. 뜨거운 모래판을 달구는 비치발리볼 세계 선수권 대회가 바로 그것. 올해 개최지는 호주 애들레이드로 결정됐다. 아시아권과는 큰 인연이 없지만, 엄연히 국제 배구 연맹이 주도하는 대회로 미국과 브라질을 비롯한 아메리카 대륙에선 인기가 상당하다. 홈팀 호주는 트로피 탈환을 노리지만 역시 미국과 브라질은 우승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12.5 – 12.7
FORMULA 1 GRAND PRIX
전 세계 단 20명의 드라이버만 시트에 앉는 포뮬러 1. 19개국을 돌며 총 24회의 레이스를 펼친다. 그중 기나긴 포뮬러 1의 피날레 그랑프리가 열리는 아부다비 대회는 다른 레이스와는 비교 불가능한 커다란 축제의 장. 특히 시즌의 끝, 월드 챔피언의 세리머니는 어느 스포츠의 결승전 못지않은 열기를 자랑한다. 새 시즌 피날레를 장식할 이는 누구일까? 베르스타펜의 독주일까 새롭게 팀을 옮긴 해밀턴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