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싱 워치 부문에서 그 어떤 시계 브랜드도 넘보기 어려운 업적을 달성한 태그호이어의 역사.
위대한 시작
태그호이어는 1887년 창립했다. 놀랍게도 이 당시부터 새로운 크로노그래프 클러치(크로노그래프 조작을 보다 섬세하고 정밀하게 바꿔주는 무브먼트 부품)를 선보였다. 이후 1911년에 대시보드용 크로노그래프를, 1916년에는 1/100초 측정이 가능한 회중 시계를 개발하는 것에 성공하며 올림픽 타임키퍼로 활약하기도 했다.
모터 스포츠를 위한 상징적인 워치메이커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세상에 평화의 시대가 도래하며, 전쟁 기간 동안 피로 이뤄낸 최첨단 기술들은 민간으로 전파됐다. 그중 하나가 바로 모터스포츠. 가장 빠르게 대지를 누빌 수 있는 자동차라는 수단이 그 주인공인 만큼 시간 측정의 기술 역시 동일한 보폭으로 진화를 강요받게 됐다. 태그호이어는 1962년에 손목시계형 크로노그래프인 오타비아를, 이듬해에는 태그호이어를 상징하는 불세출의 명작으로 꼽히는 까레라를 론칭했다. 그러다 1969년에 세계 최초의 자동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인 칼리버 11의 개발에 성공하며 레이싱 워치 분야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다졌다. 이를 발판으로 1970년대에는 F-1 페라리팀의 공식 시계로 활약했고, 1980년대에는 맥라렌과 함께 F-1팀을 운영하기도 했다. 당시 맥라렌-태그팀에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F-1 드라이버로 꼽히는 아일톤 세나가 있어 태그호이어와 각별한 인연을 맺기도 했다. 1992년부터는 F-1의 공식 타임키퍼 역할도 수행했다. 뛰어난 성능과 검증된 신뢰성이 없었더라면 이뤄낼 수 없었던 성과다.
F1 공식 타임키퍼로의 복귀
F1은 올해부터 태그호이어와 다시 한 번 공식 타임키퍼로 손을 잡는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포뮬러 1이라는 컬렉션까지 가진 브랜드가 자기 자리를 다시 찾은 느낌이다. 태그호이어의 레이싱 워치는 아일톤 세나 뿐만 아니라 조 시퍼트, 요헨 린트, 리키 라우다, 마이클 슈마허, 루이스 해밀턴 같은 전설들과도 함께 했다. 우승팀의 메인 스폰서이기도 했고, 이미 타임키퍼로도 활동한 바 있으니 그 어떤 브랜드보다 F1과의 끈끈한 인연을 갖고 있다. 최고의 리그와 새로운 10년을 약속한 최고의 레이싱 워치메이커 태그호이어의 활약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