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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설은 이거 어때, 의외로 잘 어울리는 떡국 재료 8

2025.01.20조서형

이왕 나이 먹는 거 서럽지 않게.

우리 민족은 삼국시대 이전부터 떡국을 먹었다. 음력 1월 1일에 떡을 넣고 끓인 하얀 탕을 먹으며 추운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이 오길 기대한 것이다. 올해는 맘에 드는 재료를 추가해 더 맛있는 떡국을 끓여보자.

매생이

만개의레시피

경상도 지역에서는 겨울이 제철인 해산물을 넣어 떡국을 만들어 먹는다. 끓이는 방법은 간단하다. 주재료인 매생이를 먼저 소금물에 씻은 다음 물기를 제거한다. 참기름에 굴을 볶은 다음 매생이를 볶는다. 떡국에 볶은 매생이와 굴을 넣고 간을 하면 끝. 굴 외에도 새우, 멸치, 다시마, 미역 등을 더해도 된다. 매생이는 숙취 해소에 특히 좋다. 설 연휴를 맞아 가족과 술 한잔했다면 다음 날 아침 메뉴로 매생이 떡국만 한 게 없다.

연근

연근은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뼈 건강과 혈당을 관리하는 데 도움을 주는 식재료다. 다만 독특한 뿌리채소의 맛 때문에 다양한 요리에 활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이런 연근을 떡국에 넣어 먹으면 의외로 잘 어울린다. 아삭하게 먹으려면 연근을 떡보다 늦게 넣어 짧게 데치고 부드럽게 먹으려면 떡보다 먼저 넣어 오래 끓이면 된다. 들깻가루, 콩가루 등을 넣어 고소하게 끓인 떡국과 가장 잘 어울린다.

애호박

평소 한식에서 색감을 살리기 위해 부재료로 활용되는 애호박. 떡국의 메인 재료로 활용할 수 있다. 멸치 육수 떡국에 애호박 한 개를 모두 썰어 넣는다. 껍질 부분의 씹는 맛과 속의 부드러움이 떡국과 잘 어우러진다. 당근, 양파, 대파 등을 더하면 순하고 개운한 맛의 채소 떡국이 돈다.

전복

전복은 비타민, 글리신, 타우린, 아르기닌 등 아미노산을 풍부하게 가지고 있는 식재료다. 피로 해소와 활력에 도움을 주어 힘찬 새해를 시작할 수 있게 할 것이다. 전복 내장은 단백질과 비타민이 풍부해 피부 미용에도 도움을 준다. 중약불에 들기름과 전복, 마늘을 넣고 볶다가 물을 넣어 끓인다. 그 위에 떡국떡을 넣어 마저 끓이면 완성이다.

명란

MBC <전지적 참견 시점>

방송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먹교수 이영자가 공개한 레시피. 불린 떡에 액젓 한 스푼을 넣어 밑간을 한다. 멸치로 끓인 육수에 떡과 명란을 넣고 마지막에 달걀물을 붓는다. 깨를 갈아올리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짭짤한 명란 덕에 따로 간을 하지 않아도 이미 맛있다. 이영자는 고명으로 명란을 얹어내라고 조언한다. 기호에 따라 홍고추, 대파, 만두, 황태 등을 더하거나 뺄 수 있다.

김치

YouTube 정위스님의 채소한끼 Monk J’s Vegetarian Recipe

우리가 누구인가. 우리 한국인은 바나나를 갈아 김치 속을 만들고 망고를 썰어 김치를 담근다. 김치를 넣은 떡국이 왜 안 되겠는가. 특히 남도 지역에서는 이전부터 김치 떡국을 먹어왔다. 만드는 방법은 이렇다. 떡을 불려놓고 멸치 다시마 육수를 만든 다음에 김치를 넣어 끓인다. 고춧가루, 참치액, 다진 마늘을 넣는다. 떡을 넣고 마저 끓인 다음 대파를 송송 썰어 올리면. 어묵과 만두 등을 더해도 좋다.

야콘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땅속의 배’라고 불리는 채소. 고구마랑 닮았는데 전분이 없고 섬유질이 풍부해 다이어트 식품으로 각광받는다. 이 낯선 재료 역시 떡국에 넣어 먹을 수 있다. 깨끗이 씻은 야콘을 채 썬 다음 식초 물에 데친다. 떡국을 끓여 그릇에 담은 다음 파, 깨, 김과 함께 고명으로 올린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의 다이어트 되는 야콘 떡국 레시피를 참고했다.

조랭이떡

YouTube 마카롱여사 Mrs Macarons

우리 민족은 부가 깃들길 바라며 가래떡을 엽전 모양으로 길게 썰었다. 부유함도 좋지만, 귀여운 게 더 좋다면 아예 눈사람 모양 조랭이떡을 활용하자. 가운데 부분이 움푹 들어간 조롱박 보양의 떡은 이전에 먹던 음식과는 또 다른 새로운 식감을 선사할 것이다. 어린 조카가 있는 집이라면 식용색소를 넣어 알록달록한 조랭이 떡을 활용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