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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답게 건배사 한 번 해봐” 새해 모임을 위한 최신 건배사 5

2025.01.24박민정

“제가요? 건배사를요?” 

너나 잘해

패션처럼 건배사 트렌드도 돌고돈다. 2010년 경 유행했던 이 멘트가 올해 다시 언급되는 중이다. ‘청춘은 바로 지금부터(청바지)’ ‘단순 무식하게 지금을 즐기자(단무지)’ 처럼 현재의 즐거움을 쫓던 몇년 전과는 달라진 양상이다. 짧고 명료해서 더 좋다. 모임 참석자들에게 선창이 끝나면 ‘너나 잘해’를 외쳐줄 것을 부탁한 후, 큰 소리로“너와 나의 잘나가는 미래를 위해!” 를 외치자. 

99881234

소규모 모임에 어울리는 건배사다. EBS <한국 기행>에서 섬마을의 할머니들이 일을 마치고 막걸리잔을 기울이며 외친 말이 유래다. ’99세까지 팔팔(88)하게 1·2·3일만 아프다 가자(4·死)’는 의미. 삶의 모든 번뇌를 초월한 듯한 이 건배사는 커뮤니티 사이 유명세를 탔고, 동명의 트로트곡 까지 나왔다. 다함께 “건강하게, 99881234!”라고 말하며 잔을 부딪히면 된다.

불취무귀(不醉無歸)

정조대왕이 했던 건배사가 최근 다시 각광받는 중이다.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취하지 않으면 집에 못간다’는 무시무시한 말이지만 맥락을 이해하면 꽤 멋있다. 사실 ‘불취무귀’는 정조가 국방요새인 화성을 만들며 당시 기술자들에게 한 건배사다. 백성 모두가 풍요로운 삶을 살면서 술에 흠뻑 취할 수 있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겠다는 결의였던 셈. 이 건배사로 술자리 분위기를 띄우기엔 힘들 것 같다. 진중한 MZ로 퍼스널 브랜딩을 원한다면 시도해볼 것.

119

신년에 대한 포부를 말하는 건배사도 좋지만, 오늘 하루 무탈하게 집에 가는 게 더 중요한 때도 있다. 119는 오늘의 술자리를 깔끔하게 끝내기 위한 강령으로 각광받는 건배사다.  선창자가 ‘1가지 술로, 1차만 가고, 9시까지’라고 말하면 모두가 ‘119!’라고 외치면 된다.

CEO

사회 생활에 깨알같이 도움되는 건배사도 새로 나왔다. 조직의 오너와 함께 있는 술자리에서 그를 위한 건배사를 제안해보자.  ‘시(C)원하게 이(E)끌어주는 우리의 오(O)너’라고 선창하고, 모두가 그를 향해 잔을 들며 ‘CEO!’를 외치면 된다. 

신대방

‘신년에는 대박 맞고 방긋 웃자’고 선창하면 모두 ‘신대방’을 외치는 건배사다. 의미가 무난하고, 단어 조합은 귀엽고, 말맛도 산다.  술자리 분위기를 돋우는 올해 최고의 건배사로 추천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