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천장이 안보인다. 고물가 시대의 교양이란 무엇인가. 식재료 귀한 줄 알고, 제대로 보관해 오랫동안 먹는 방법을 아는 것이다. 채소는 스킬에 따라 선도 유지 기간이 한달까지도 연장된다. 반드시 알아야 하는 채소 냉장, 냉동팁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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➊ 상추, 깻잎, 시금치
잎채소는 수분이 많아 쉽게 무른다. 씻지 않은 상태에서 키친타월로 감싼 후 지퍼백이나 밀폐 용기에 넣어 냉장 보관하자. 키친타월이 습기를 흡수해 신선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➋ 당근, 무, 감자
당근과 무는 흙을 털지 말고 신문지에 싸서 냉장고 야채 칸에 넣자. 한 달이 지나도 멀쩡하다. 감자와 고구마는 냉장고에 넣으면 맛이 없어진다. 신문지 위에 널어 이틀 정도 말리고, 해가 닿지 않는 선선한 곳에 꺼내두면 한두 달 정도는 거뜬하다.
➌ 양파와 마늘
껍질째 냉장고에 던져두면 금방 썩는다. 양파와 마늘이 썩으면 40년 동안 머리를 감지 않은 사람의 정수리에서 날 법한 냄새가 난다. 껍질을 까지 않은 상태에서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 말리듯 보관하자. 요리를 하고 남은 깐양파는 잘게 썰어 냉동고에 넣어야 다음에 또 쓸 수 있다.
➍ 대파
송송 썰어 지퍼백이나 밀폐 용기나 지퍼백에 소분해 냉동실에 넣어두자. 요리도 훨씬 수월해진다. 이렇게 냉동해 둔 대파는 캡틴 아메리카같다. 1년이 훌쩍 넘어 꺼내어 써도 향긋하고 맛도 그대로다.
➎ 오이와 가지
수분이 많고 냉기에 약하다. 냉장고에 대충 넣어두면 일주일 내로 꽁꽁 얼어버리거나, 곰팡이가 핀다는 뜻. 물기를 제거하고 신문지나 랩으로 꽁꽁 감싸 냉장 보관하자. 2주 정도는 버텨준다.
➏ 브로콜리와 콜리플라워
밑동을 자르고, 끓는 물에 1~2분 정도 데쳐두기만 해도 보관 기간이 길어진다. 구매 후 바로 삶아버리는 걸 추천하다. 생채소 상태로 일주일이 지나면 끈적한 점액질이 생기는데, 견디기 힘든 비주얼이다.
➐ 완숙 토마토
냉장고에 들어갔던 토마토는 맛이 없다. 그래도 꼭지를 떼어내고 랩으로 감싸 보관하면 좀 나은 편. 이미 생사의 기로에 있는 토마토가 있다면, 줄기를 아래로 향하게 두고 용기에 담아 채소칸에 넣자. 과육이 무르지 않고 2-3일 정도 그대로 유지된다.
➑ 버섯류
버섯은 애초에 곰팡이류니까 별도로 곰팡이가 피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 사람이 있다. 나의 그런 생각은 한심했다. 버섯류는 수분 함량이 높고 습기에 약하다. 당연히 자체 균사체 번식으로 곰팡이가 잘 생긴다. 폭발적으로 생긴다. 종이 봉투에 넣어 보관하면 오랫동안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다. 장기 보관할 땐 한번 데쳐 냉동 보관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