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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수많은 호텔 중 ‘세인트 제임스 파리’가 특별한 이유

2025.03.13김성지

세인트 제임스 파리에서 보내는 봄의 휴식.

세인트 제임스 파리 정문.

파리의 상징과도 같은 개선문 근처에 위치한 세인트 제임스 파리. 남쪽으로는 팔레 드 도쿄와 파리 시립 현대미술관이 있고, 북쪽에는 루이 비통 재단이 있어 어느 곳으로 발길을 돌려도 파리의 문화를 향유하기 좋은 입지를 자랑한다. 파리의 수많은 호텔 중 세인트 제임스 파리가 특별한 이유는 무엇일까? 고급 호텔 및 레스토랑 협회인 릴레&샤토 Relais & Châteaux에 속한 세인트 제임스 파리는 이 도시에서 드물게 프라이빗 정원을 갖춘 샤토 호텔이다.

개선문처럼 커다란 정문을 지나면 반지르르한 자갈길이 안뜰로 이어지고, 그 중앙에선 조각 분수가 반겨준다. 도심 속 오아시스인 정원에선 직접 밭을 일궈 과일과 채소를 재배하고, 정성스럽게 기른 식재료는 레스토랑 벨푸이유 Bellefeuille의 접시에 오른다. 이렇게 꾸준히 자연과의 공생을 추구한 결과, 세인트 제임스 파리는 2024년 국제 친환경 라벨인 ‘그린키’를 수상했다. 정원 뒤편의 웅장한 퍼걸러도 이곳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추천 장소. 게스트들은 대리석 바에 앉아 낮과 밤을 넘나들며 이야기꽃을 피운다. 고풍스러운 카펫과 아늑한 조명, 곳곳에 조각상이 있는 호텔 내부를 둘러보면 마치 오래된 미술관에 온 것만 같다. 아르데코와 현대적인 디테일이 한데 섞인 객실은 취향 따라 선택 가능하다. 슈페리어, 디럭스, 스위트, 파빌리온뿐 아니라 최대 12명이 이용 가능한 빌라 세인트 제임스까지. 각 객실마다 구성과 분위기가 달라 하나만 고르기 아쉬울 정도다. 지하에 있는 스파 겔랑 spa guerlain에선 여행의 피로를 풀어본다. 임페리얼 릴랙싱 마사지, 허니 리페어 트리트먼트 등 다양한 스파 서비스를 받으며 겔랑의 제품들도 현장에서 판매한다. 세인트 제임스 파리의 즐거움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셰프 그레고리 가림베이의 미쉐린 1스타 레스토랑 벨푸이유는 지속 가능한 노력을 더해 그린 스타까지 획득한 곳. 정원의 분위기를 물씬 살린 그린과 베이지 컬러 인테리어에서 친환경적인 프렌치 메뉴와 와인 리스트를 맛보는 입과 눈이 즐거운 경험이 가능하다. 여기에 파리의 하늘이 보이는 수영장과 친밀한 짐, 풀 내음 나는 정원까지. 다가오는 파리의 봄을 만끽하기에 세인트 제임스 파리는 훌륭한 답안이 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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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 제임스 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