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적인 기준으로도, 상대적인 취향으로도 ‘클래식’은 수많은 스타일을 내포하고 있다. 다만, 그 수많은 클래식 스타일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어떤 손길을 더해 재탄생 시키느냐에 따라 동시대인들의 공감을 얻어낼 수 있는지의 여부가 결정되는 것.
120여 년 동안 흠잡을 데 없는 퀄리티에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더하며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굳건히 이어온 브로이어가, 이처럼 누구나 인정하는 클래식 아이템을 아무나 공감할 수 있도록 모던하게 부활시켰다. 그 중에서도 캐시미어 카디건은 컨템포러리한 터치를 더한 클래식 아이템으로서, 2015년 가을/겨울을 위한 필수 아이템으로 손색이 없다.
100% 캐시미어 소재로 이루어진 브이 네크라인의 카디건은 베이직 카디건의 심플한 라인과 은은한 컬러는 그대로 유지한 채, 소매와 여밈 부분에 그레이 라인을 추가해 명쾌한 포인트를 주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아한 감촉과 견고하게 짜인 소재를 통해 보온성까지 기품 있게 더했다. 카디건과 재킷의 경계를 절묘하게 넘나드는 언라인드 카디건 재킷 또한 브로이어의 ‘컨템포러리 클래식’ 무드를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 역시 100% 캐시미어 소재로 가벼우면서도 부드러운 착용감과 함께 뛰어난 보온성까지 갖춘 이 재킷은, 어깨 패드는 없지만 라펠과 3버튼, 그리고 허리 라인을 통해 재킷을 떠올리게 한다. 따라서 지루하지 않게 포멀한 분위기를 완성할 수 있고, 동시에 요란하지 않게 캐주얼한 분위기를 마무리할 수 있다.
스타일링할 때에도 카디건의 클래식한 스타일은 유지하면서 컨템포러리한 디테일을 가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차분한 컬러로 일관성을 주되, 코듀로이∙울 등의 다양한 소재를 믹스하거나 체크∙스트라이프 등의 경쾌한 디테일로 변화를 시도한다면 보다 감각적으로 돋보일 수 있다. 즉, 베이지 컬러의 카디건에 올리브 그린 컬러의 코듀로이 팬츠를 매치한 후, 그레이 컬러의 글렌 체크 패턴 스카프를 더해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 또한 네이비 카디건 재킷에 그레이 울 팬츠를 매치하고, 라이트 블루 컬러의 스트라이프 패턴 셔츠를 받쳐 입음으로써 입체적인 표정을 더할 수 있다. 여기에 브로이어의 철학이 담긴 리버스 레지멘탈 타이까지 재기 발랄하게 매치하면, 자칫 평범해 보일 수 있는 네이비 카디건이 ‘컨템포러리 클래식’ 아이템으로 완벽하게 되살아난다.
의외의 디테일을 더하고, 뜻밖의 라인을 살려 ‘클래식’ 아이템을 ‘컨템포러리’하게 제안하는 브로이어의 캐시미어 카디건. 이 ‘컨템포러리 클래식’ 아이템을 보다 모던하게 즐기기 위해선 패턴 혹은 텍스쳐로 포인트 주는 것만 기억하면 된다. 그러면 동시대인들의 공감을 넘어, 감동을 불러일으킬 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