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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런 일할 사람이 아닌데’, 적성에 맞지 않는 일할 때

2025.04.29.조서형

성격이나 가치관, 적성에 맞지 않는 직무에 종사하고 있어 고민이 된다면 퇴사를 결정하기 전에, 아래 다섯 항목을 고려해보자.

1970s MAN OFFICE BUSINESS WORKING FRUSTRATED OVERWHELMED OVERWHELMING WORKLOAD (Photo by H. Armstrong Roberts/ClassicStock/Getty Images)

왜 나와 맞지 않다고 생각하는가?

지나치게 단순한 업무, 반복적인 일, 감정 노동, 비효율적인 시스템 등 구체적으로 무엇이 불편한지 생각한다. 그 불편함이 일의 본질인지 환경의 탓인지 팀이나 상사의 업무 배분의 문제인지 파악한다.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관계를 맺는 걸 좋아하는데 하루 종일 아무와 대화도 나누지 않고 문서 작업만 하는 직무를 보고 있다면 당연히 괴롭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

일이 내게 줄 수 있는 전환점은?

지금 이 일이 내가 원하는 일로 옮겨가기 위한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는가? 또는 나를 단련시키는 훈련의 장으로 삼을 수 있는가? 지금 일을 활용할 만한 방법을 생각한다. 사람을 대하고 낯선 인물을 대면하는 게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반복해서 클라이언트를 상대하면서 대화 스킬을 얻고 있다면 의미가 있다.

내가 진짜 원하는 일은?

일이 나와 안 맞는다는 자각은, 오히려 내가 원하는 방향을 더 뚜렷이 알려주는 신호일 수 있다. 내가 잘하고 싶고, 흥미 있는 분야는 무엇인지 이 기회에 고민한다. 지금 하는 일은 꼼꼼하게 분석하는 일이 중심인데 하고 싶은 일은 세상에 없던 것을 만드는 창의적인 일이라면 더욱 하고 싶은 일에 대해 깊게 생각해볼 수 있다.

지금 자리에서 시도해볼 수 있는 변화는?

조직 내에서 협업을 제안할 수 있는지 기회를 알아본다. 프로젝트나 부서 이동 요청을 한다. 맡은 일을 바꿀 수는 없는가? 그렇다면 당장 급하게 이직을 결정하지 말고 사이드 프로젝트나 외부 활동, 주말과 퇴근 시간을 통해 갈증을 해소한다. 퇴근 후 블로그에 글을 쓰거나 주말을 활용해 뉴스레터를 발행하거나 유튜브 채널에 영상을 업로드하는 식.

나를 잃지 않을 수 있는가?

모든 걸 일로 증명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건 스스로를 잃지 않는 것. 나는 누구인지 어떤 일을 하며 어떤 세계에서 살아가고 싶은지 매일 되새기는 것이 필요하다. 당장 회사를 그만두지 않고도 자기 정체성에 대한 강한 자각을 가지고 있으면 언제든 변화할 수 있다. ‘내가 여기서 이런 일 할 사람이 아닌데.’라는 자각이 든다면 그 감정을 억누르지 말고 직면하자. 하나씩 해소할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