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이나 가치관, 적성에 맞지 않는 직무에 종사하고 있어 고민이 된다면 퇴사를 결정하기 전에, 아래 다섯 항목을 고려해보자.

왜 나와 맞지 않다고 생각하는가?
지나치게 단순한 업무, 반복적인 일, 감정 노동, 비효율적인 시스템 등 구체적으로 무엇이 불편한지 생각한다. 그 불편함이 일의 본질인지 환경의 탓인지 팀이나 상사의 업무 배분의 문제인지 파악한다.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관계를 맺는 걸 좋아하는데 하루 종일 아무와 대화도 나누지 않고 문서 작업만 하는 직무를 보고 있다면 당연히 괴롭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
일이 내게 줄 수 있는 전환점은?
지금 이 일이 내가 원하는 일로 옮겨가기 위한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는가? 또는 나를 단련시키는 훈련의 장으로 삼을 수 있는가? 지금 일을 활용할 만한 방법을 생각한다. 사람을 대하고 낯선 인물을 대면하는 게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반복해서 클라이언트를 상대하면서 대화 스킬을 얻고 있다면 의미가 있다.
내가 진짜 원하는 일은?
일이 나와 안 맞는다는 자각은, 오히려 내가 원하는 방향을 더 뚜렷이 알려주는 신호일 수 있다. 내가 잘하고 싶고, 흥미 있는 분야는 무엇인지 이 기회에 고민한다. 지금 하는 일은 꼼꼼하게 분석하는 일이 중심인데 하고 싶은 일은 세상에 없던 것을 만드는 창의적인 일이라면 더욱 하고 싶은 일에 대해 깊게 생각해볼 수 있다.
지금 자리에서 시도해볼 수 있는 변화는?
조직 내에서 협업을 제안할 수 있는지 기회를 알아본다. 프로젝트나 부서 이동 요청을 한다. 맡은 일을 바꿀 수는 없는가? 그렇다면 당장 급하게 이직을 결정하지 말고 사이드 프로젝트나 외부 활동, 주말과 퇴근 시간을 통해 갈증을 해소한다. 퇴근 후 블로그에 글을 쓰거나 주말을 활용해 뉴스레터를 발행하거나 유튜브 채널에 영상을 업로드하는 식.

나를 잃지 않을 수 있는가?
모든 걸 일로 증명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건 스스로를 잃지 않는 것. 나는 누구인지 어떤 일을 하며 어떤 세계에서 살아가고 싶은지 매일 되새기는 것이 필요하다. 당장 회사를 그만두지 않고도 자기 정체성에 대한 강한 자각을 가지고 있으면 언제든 변화할 수 있다. ‘내가 여기서 이런 일 할 사람이 아닌데.’라는 자각이 든다면 그 감정을 억누르지 말고 직면하자. 하나씩 해소할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