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시작된 음식 월간지다. 레시피 나열형 음식 잡지에서 벗어나 ‘Good Living’이라는 포괄적인 주제를 전면에 내세워 주목을 끌었다. 요리와 음식은 여성 가사노동의 일부였던 창간 당시, 요리하는 주부 사진이 한 장도 없는 이 잡지는 그 자체로도 화제가 되었다. 동시에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과 상류층의 음식 문화를 적극적으로 게재했으며, 이를 통해 미국 내 미식 문화를 꽃피우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메>의 아름다운 지면을 통해 파리의 고급 요리들이 뉴욕으로 전파됐고, 동시에 아시아의 새롭고도 강렬한 음식들이 소개됐다. 콘데나스트 그룹의 <Bon appetit, 본아페티>가 좀 더 대중적이고 실용적인 음식 문화를 다뤘다면 <고메>는 그보다 더 우아하고 세련된 식문화를 주제로 했다. 2009년, 광고 수주의 어려움으로 잡지를 접을 때, 전 세계 내로라하는 셰프들은 물론 미식가들이 동료를 잃은 듯 슬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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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손기은
- 포토그래퍼
- 이신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