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은 청담동 스틸로 간다.
청담동 ‘르 챔버’는 올해 ‘월드 베스트 바 50’에서 68위를 기록했다. 국내에선 처음으로 리스트에 올랐고, 내년을 더 기대하게 만드는 순위다. ‘르 챔버’의 그 바텐더들이 좀 더 캐주얼한 분위기로 꾸린 두번째 바 ‘스틸’은 퇴근길에 인사하듯 잠깐 들리고 싶은 곳이다. 이곳에 간다면 ‘런던브릿지’라는 이름의 칵테일을 꼭 마셔보길 권한다. 진 베이스에 얼그레이와 베네딕틴이 들어간 술로, 놀랍도록 매끄럽고 향긋하다. 맛이 청초해서 이게 술인가 싶다가도, 이내 몸이 뜨거워지면서 술기운이 피어오른다. 내년엔 이 바도 ‘월드 베스트 바 50’ 순위에 들 수 있을지 가늠해보면서 한잔을 천천히 비운다.
- 에디터
- 손기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