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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대 스포티지, 과연?

2015.10.23GQ

All-New_Kia_Sportage_(1)

The SUV. 신형 스포티지의 슬로건이다. 기아차는 이번 스포티지를 4세대라고 정의한다. 그러나 엄밀히 따지면 꼼꼼한 업데이트를 거친 3.5세대에 가깝다. 플랫폼과 옆모습, 파워트레인을 거의 그대로 쓰는 까닭이다. 외모 변화는 화끈하다. 휠베이스는 이전보다 30밀리미터, 전체 길이는 40밀리미터 길다. 차체도 단단히 다졌다. 고장력 강판 비율을 이전의 18퍼센트에서 51퍼센트로 늘렸다. 실내도 세심하게 다듬었다. 뒷좌석은 등받이 각도 조절 범위를 5도에서 35도로 넓혔다. 좌석 테두리와 엉덩이, 허벅지 받침에 각기 다른 강도의 쿠션을 깔았다. 엔진은 직렬 4기통 2.0리터 디젤 터보로 186마력을 낸다. 최대토크는 41.0kg.m. 응답성은 더 빠릿빠릿해졌다.

 

변속기는 자동 6단이다. 정숙성은 흠잡을 데 없다. 승차감은 외모와 달리 편안하다. 불안한 출렁임과 불편한 단단함 사이의 교합지점을 잘 짚었다. 편의 장비는 수입차가 엄두 못 낼 수준이다. 수출형에만 적용했던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비롯해 후측방과 차선 이탈, 긴급제동보조, 하이빔 어시스트 등 최신 안전장비를 빠짐없이 챙겼다. 신형 스포티지는 동급 수입차를 기웃거릴 이유가 없을 만큼 잘 만든 차다. 폭스바겐 티구안보단 섀시가 젊다. 혼다 CR-V보단 장비가 풍성하다. 평균 A학점 이상 받아 악착같이 장학금을 챙기는 모범생 같다. 그러나 통쾌한 반전이나 감동은 없다. 라이벌을 압도할 필살기가 아쉽다. 기아의 숙제다.

    에디터
    김기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