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스타워즈 – 다시 만난 제국

2015.10.26GQ

공포의 불한당들 우주 방랑자, 밀수꾼, 다양한 불한당들이 해적 마즈 카나타의 성에 모였다.

에이브럼스는 해리슨 포드와 오랫동안 알고 지냈다. 그가 각본을 쓴 마이크 니콜스 감독의 1991년작 <헨리의 이야기>에 해리슨 포드가 출연한 것이 계기였다. 캐리 피셔와 마크 해밀도 에이브럼스의 지인이다. 그래서 훨씬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케네디와 함께 새로운 <스타워즈> 때문에 만났을 때, 상상하지도 못했던 방식으로 모든 것이 한데 모여 이상한 느낌이었다고 에이브럼스는 말한다. “해리슨 포드가 한 솔로 역을 맡은 영화를 찍는다는 생각에 기가 질렸어요. 영화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배우 중 한 명과 영화를 찍는 문제가 아니에요. 영화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배우가 자신을 명확히 규정하는 배역을 연기하는 걸 찍는 문제인 거죠.” 에이브럼스는 각본을 쓰는 동안 해리슨 포드와 만났다. “줄거리에 관해서 서로 대화를 나누었죠. 해리슨 포드는 제가 말한 내용을 듣고 기뻐했어요. 그는 복귀를 즐거워했죠. 전 그 점이 제일 흥미로웠어요. 그가 <스타워즈>의 팬이었던 적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 소문을 어렸을 때부터 들었어요.” <스타워즈>에 관한 뒷이야기에 따르면, 해리슨 포드는 <스타워즈>가 유치하다며 루카스에게 한 솔로가 죽음을 맞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대사에 대해서도 불평한 적이 있다고 한다. “조지, 이 형편없는 대사를 타자로 칠 수는 있지만, 말로 할 수는 없어요.” 에이브럼스는 해리슨 포드가 배역에 어떤 방식으로 접근할지 걱정했다. “해리슨 포드가 다른 영화에서 좀 더 까칠한 인물을 연기했다는 걸 알아요. (<42>와 <굿모닝 애브리원>이 그 예다.) 한 솔로가 화를 잘 내지 않기를 바랐죠. 세월이 흘렀기 때문에 뭔가 변화가 있길 바랐어요. 60대 후반은 20대 후반과 전혀 다른 사람이어야죠. 하지만 해리슨 포드는 우리가 사랑한 그 한 솔로여야 해요.”

촬영에는 5월 중순부터 11월 초까지 거의 6개월이 소요되었다. 촬영 장소는 아부다비, 아일랜드, 웨일스, 그리고 영국의 공군 기지였다. 한 가지 심각한 문제만 제외하면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밀레니엄 팔콘 세트의 일부가 해리슨 포드 위로 떨어져 그의 다리를 부러뜨린 것이다. 약 2주간 제작이 중단되었지만 이 사고는 예상하지 못했던 지점에선 축복이었다.

에이브럼스가 말한다. “해리슨 포드에게는 아주 큰 탈이 없었어요. 하지만 그 사고 덕분에 제작진이 한 마음이 되었으니 어찌 보면 가장 큰 선물이 되었죠. 그리고 해리슨 포드도 더 좋아지고 강해졌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영화에서 그의 눈에 불꽃이 타오르는 걸 볼 수 있을 거예요.” 게다가 촬영 중단 덕에 먼저 작업한 부분을 검토할 수 있었고, 후반 작업 또는 값비싼 재촬영으로 수정해야 했을지도 모르는 일부 장면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영화계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알고 있어요. 모든 영화는 재정비를 위해서 촬영 시작으로부터 약 1개월 후에 휴식을 취해야 한다는 점을요.” 에이브럼스의 말이다. (<스타워즈>에서뿐만 아니라 실제로 조종사이기도 한 해리슨 포드는 지난 5월 5일에 혼자 구식 비행기를 몰다가 서던 캘리포니아 골프장에 불가피하게 비상착륙을 하면서 몇 군데 뼈가 더 부러졌고, 그날로 그의 주연 연기는 종료되었다.)

<깨어난 포스>를 만든 사람들: 작곡가 존 윌리엄스, 제작자이자 루카스필름 대표인 캐슬린 케네디, 공동 각본가인 로렌스 캐스던, 감독이자 공동 각본가인 J.J.에이브럼스. 산타모니카에 소재한 에이브럼스의 제작사 배드 로봇에 모여 있다.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의 홍보 활동은 한창 진행되고 있다. 7월에 열린 샌디에이고 코믹콘에서는 새로운 <스타워즈>가 화려하게 등장했다.(이미 지난 5월 4일에 팬들이 연례적인 ‘포스가 함께하길’ 행사를 위해 모여들었다.) 하지만 옷장에 “한 솔로는 먼저 쐈다” 티셔츠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길고 감질나는 가을이 될 것이 분명하다.

작곡가인 존 윌리엄스의 이야기. 그는 첫 <스타워즈>의 음악을 작곡하면서 아카데미상을 수상했다.(그는 다섯 번 오스카상을 받았다.) 윌리엄스는 이후 모든 <스타워즈> 시리즈의 음악을 작곡했고, 83세의 나이에 새로운 <스타워즈>를 위해 돌아왔다. 우리가 4월에 대화를 나누었을 때, 에이브럼스는 윌리엄스에게 영화의 거친 편집본 중 4분의 3 분량을 보여주었고,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본 건 정말로 멋지고, 재치 있고, 재미있고 매혹적이었어요. 신화가 아주 영리하고 아름답게 확장된 것 같아요. 스티븐 스필버그의 말을 빌리면 (스필버그가 입버릇처럼 하는 말인) ‘에이브럼스는 홈런을 쳤어요’. 이 영화는 아주 재미있어요.”

내가 본 영화의 짧은 영상 다수는 존 윌리엄스의 말을 뒷받침한다. 좋은 예가 있다. 특수효과 회의에서 에이브럼스는 캐스던이 말한 좀 더 복고적이고 질감을 살리는 제작 방법을 헌신적으로 보여주었다. 사막에서 갑자기 외계인이 튀어나오는 장면이 있는데, 번쩍이는 눈 때문에 예전 <스타워즈: 새로운 희망>에 나오는 외계인과 먼 친척처럼 보인다. 에이브럼스는 나중에 이렇게 말했다. “이 외계인은 옛날에 쓰던 구식 시소 인형이에요. 모래 속에 묻어놓았다가 제작 담당인 닐 스캘런이 한쪽을 밟으면 다른 쪽에서 튀어나오는 식이죠.”

갑자기 머리를 집어넣는 외계인 때문에 그 장면은 회의에서 큰 웃음을 자아냈다. 일부 완벽주의자들은 디지털 작업으로 조금 다듬으라고 권했지만, 에이브럼스는 조심스러웠다. “이건 완전히 구식에 황당한 방식이죠. 물론 이 장면을 좀 다듬을 수는 있어요. 하지만 그렇게 이 근사하면서 황당한 표현 방식을 잃고 싶지는 않아요.”

질문은 던져졌다. 하지만 “근사한 황당함”은 <스타워즈>의 분위기를 가장 잘 드러내는 표현이다. 에이브럼스는 방바닥에 엎드려 우주선을 그리고 있는 어린아이처럼 광선총 소음을 낼지도 모른다. 확실한 건 그 멀고 먼 은하계가 적임자의 손에 놓였다는 것이다.

∗관련기사

#1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

#2 스타워즈 – 디즈니의 습격

    에디터
    Bruce Handy
    포토그래퍼
    Annie Leibovit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