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미술관에 가는 건, 그 자체로 경험이 된다. 수많은 사람이 줄을 서 있는 모습은 놀이동산 같기도 하고, 미술관 안은 활기로 가득 차 관람객을 ‘관람’하는 것만으로도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아마도 관람객과 직접적인 교류를 하려는 대림미술관의 적극적인 노력의 결과일 것이다. 대림미술관에서는 2013년부터 토요일에 찾아오는 관람객을 위해 ‘D PASS’라는 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뮤지션들이 바로 앞에서 노래하는 라이브, 창작자와 완벽하게 소통하는 토크 콘서트, 직접 만들거나 요리하는 워크숍과 같이 오직 체험에 집중한 행사다. 그렇다고 주말에만 초점을 맞춘 건 아니다. 직장인에게 가장 흥분되는 날은 이제 ‘불금’이 아니라 목요일이다. 하루만 더 버티면 주말이기 때문에, 약속을 목요일에 잡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예민한 대림미술관은 토요일마다 ‘Good Night’이라는 프로그램을 준비해 미술관에서 마시고, 보고, 듣는 아름다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게다가 전시 티켓 소지자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토요일과 목요일을 대림미술관에서 보내면, 월·화·수만 일한 것 같은 기분이 들지도 모른다. daelimmuseum.org
- 에디터
- 양승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