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ORT 오디오 애호가들은 어디서나 명정한 소리를 듣고자 한다. 휴대용 DAC의 등장은 그 ‘니즈’를 향한다. 슈어가 발표한 첫 번째 휴대용 DAC인 SHA900은 스마트폰에 담긴 음악도 날이 선 소리로 바꿔준다. 특히 아이폰과의 궁합이 좋다. ‘애플 라이트닝 to 마이크로 B타입 USB’가 기본적으로 포함되어 바로 아이폰과 연결해 들을 수 있다. 평범한 MP3를 들어도 소리가 깔끔하게 바뀐다. 이를테면 청소기 같을까? 청소를 하면 잊어버렸던 것들을 찾을 수 있듯이 SHA900을 연결하면 안 들리던 소리가 들린다. 그렇다고 찾은 소리를 내세우지 않는다. 모니터링 헤드폰처럼 너무 많은 소리를 담으면 감상보다는 기술적인 듣기가 될 수도 있는데 SHA900은 편안하게 들을 수 있게 설정되었다. 한번 들으면 스마트폰에 저장된 모든 노래를 전부 다시 들어보고 싶을 정도다.
DOUBT 소리를 내는 본연의 기능에 집중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DAC와 충전 소켓을 동등하게 포장하는 박스 ‘패키징’은 많이 아쉽다. 제품 디자인도 간결해서 누군가는 반길만 하지만, 1백29만원에 걸맞은 고급스러움은 아니다.
- 에디터
- 양승철
- 포토그래퍼
- 정우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