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누군가를 초대하는 건 좋아하지만, 요리엔 일자무식인 사람들을 위한 가이드. 계량이 정확하지 않아도 맛이 그럴듯한 음식을 골랐다.
[ 참치 타다키 ] 불 앞에 딱 30초만 서 있으면 완성되는 요리. 참치를 해동하는 방법만 잘 기억해두면 유난스런 요리 과정 없이 근사한 요리를 즐길 수 있다. 먼저 참치 토막을 흐리멍덩할 정도로 미지근한 소금물에 5~10분간 담가둔다. 소금물은 기다란 참치 토막이 통째로 들어갈 정도의 양푼에 물을 거의 끝까지 채우고 소금을 반 주먹 정도 넣어 염도를 맞춘다. 참치를 물에서 꺼내 깨끗한 행주나 두툼해서 들러붙지 않는 키친타월로 감싼 뒤 냉장고에 넣어둔다. 최소 1~2시간 전에 넣으면 되는데, 오전이나 전날 밤에 이 작업을 미리 해둔다. 이자카야에서 먹은 참치 타다키의 겉면을 잘 떠올리면서 달궈진 프라이팬에 토막의 네 면을 지지듯이 굽는다. 살짝 눌러가며 구워야 참깨가 많이 떨어지지 않는다. 너무 익혀 단면의 테두리가 두꺼워지지 않게 하려면 좀 촐싹거린다 싶을 정도로 맘을 달싹거려야 한다.
INGREDIENTS 냉동 참치 1토막, 참깨 1/2컵, 어린잎채소, 시판 유자 폰즈 소스 적당량씩, 후춧가루, 포도씨유 약간씩
HOW TO 01 냉동 참치는 소금물에 5분간 담갔다가 냉장고에 넣어 해동한다. 02 널찍한 쟁반에 참깨를 밀가루처럼 펼쳐놓고 그 위에 통후추를 갈아서 뿌린다. 해동한 참치 토막을 조심스럽게 굴린다. 03 센 불로 달군 팬에 포도씨유를 두르고 참치 토막의 겉만 살짝 익힌다. 04 구운 참치를 얇게 썰어 유자 폰즈 소스를 뿌리고, 어린잎 채소를 곁들인다.
LEVEL UP 시판 유자 폰즈 소스가 없다면 유자청을 가지고 간단히 만들 수 있다. 식초 2+1/2큰술에 유자청과 물 1큰술씩, 간장 2큰술을 섞으면 된다. 집에 있는 오리엔탈 샐러드드레싱을 활용해도 좋다.
[ 프라이팬 양파 피자 ] 이름은 피자지만, 빵 맛보다는 구운 양파와 베이컨과 치즈의 조합으로 먹는 술안주다. 지금은 홍콩 ‘모모제인’에서 요리하는 임희원 셰프가 방송에서 보여준 레시피인데, 우연히 사석에서 만난 그가 이 요리에 대해 한 번 더 강조한 것은 “양파의 색이 자기가 생각한 것보다 좀 더 진해지도록 오랫동안 캐러멜라이즈해야 한다”는 점이다. 커다란 프라이팬에 채 썬 양파를 수북이 담고 흰색 양파가 조청색이 될 때까지 인내심을 발휘해 약불에 서서히 익힌다. 뭉그러질 정도로 치대지 않고, 양파를 타지 않게 이따금씩 휘저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INGREDIENTS 양파 2개, 베이컨 7~8장, 빨간색과 노란색 파프리카 1/4개씩, 슈레드 모차렐라 치즈 1/2~2/3컵, 다진 이탈리안 파슬리, 구운 빵 적당량씩, 포도씨유 약간
HOW TO 01 양파와 파프리카는 채 썰고, 베이컨은 한입 크기로 썬다. 02 달군 팬에 포도씨유 약간과 베이컨을 넣고 볶은 뒤 다른 그릇으로 옮긴다. 여러 겹 붙어 있는 베이컨을 젓가락이나 손으로 살살 풀어주면서 볶는다. 03 베이컨 기름이 남아 있는 프라이팬에 양파를 넣고 연갈색이 되도록 캐러멜라이즈하고, 그 위에 베이컨과 파프리카를 피자 토핑처럼 펴서 올린다. 04 치즈와 다진 파슬리를 올린 뒤 포일을 덮어 약불에서 녹이고, 구운 빵을 올려 완성한다.
LEVEL UP 베이컨을 볶을 때 포도씨유를 약간 넣으면 베이컨의 기름이 더 잘 빠져 양파에 풍미를 더할 수 있다. 양파를 캐러멜라이즈하기가 빠듯하다면 양파를 채 썰어 그릇에 담고 랩을 씌운 다음 전자렌지에 넣고 약 1분 정도 익혀서 팬에 볶으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 에디터
- 손기은
- 포토그래퍼
- 정우영
- 푸드 스타일리스트
- 김보선, 박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