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최고의 헤드폰은?

보스 사운드링크 어라운드이어Ⅱ는 저음을 세련되게 울린다.

뭐든 적당한 게 어렵다. 테크 제품은 더욱 그렇다. 조금만 괜찮아도 비싸고, 아주 좋은 건 터무니없이 비싸다. 웬일인지 블루투스 헤드폰은 가격과 성능의 격차가 심하다. 맘에 드는 소리를 찾으려면 50만원이 훌쩍 넘어버리기 일쑤다. 그래서 ‘가격 대 성능비’라는 말이 공허하다. 사운드링크 어라운드이어Ⅱ는 39만6천원이다.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만약 저음과 공간감을 중요하게 여긴다면 훨씬 고가의 헤드폰과 비교해도 섬세함이 뒤처지지 않는다. 그 이유는 착용감에 있지 않을까? 어라운드이어Ⅱ의 이어쿠션은 부드러운 가죽 소파 같다. 귀를 포근히 감싸지만 귓가를 덥히지 않고, 외부 소리를 확실하게 차단하지만 빡빡하지 않다. 이어쿠션이 귀와 유닛 사이의 공간을 적당히 유지해 답답하지 않다. 말하자면 넓지도 좁지도 않은 1인용 음악 감상실 같달까. 어라운드이어Ⅱ는 지금 ‘가격 대 성능비’를 이야기 할 수 있는 대표적인 블루투스 헤드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