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 다이얼 시계가 놓인 원형 접시.
이 시계는 공간과 시간이 이어지는 지점에 있다. 건축학 구조를 바탕으로 만들었으며, 점핑아워 문자반엔 불가리가 지켜온 철학이 당당하다. 점핑아워 기능을 위한 무브먼트의 정교함이 눈꽃처럼 고요하다. 38mm 옥토 레트로그레이드 1천만원대, 불가리.
처음부터 남자를 위한 시계라고 선언했다. 아름다움에 대한 지독한 노력과 최신 기술이 맞물리면 이처럼 새로운 시계가 나온다. 로마숫자 인덱스와 다이얼 쪽으로 기울인 플랜지형 베젤의 조화가 기막히다. 칼리브 드 까르띠에 다이버 워치 9백60만원대, 까르띠에.
시계 뒤편엔 ‘The Dark Side of The Moon’이라 새겼다. 여섯 번의 달 탐사로 명성을 떨친 문 워치의 후속작. 스피드마스터와 코-엑시얼 칼리버 9300 무브먼트의 조합만으로도 매력이 차고 넘친다. 44mm 스피드마스터 블랙 세라믹 1천4백만원대, 오메가.
1930년대에 출시한 포르투기저 오리지널 모델들은 희귀해, 그 존재만 아련했다. 최근 숨겨졌던 오리저널 버전 중 하나를 되살렸다. 일주일에 한 번 시계 태엽을 감는 우아한 일상. 포르투기저 핸드 와인드 8 DAYS 75주년 기념 에디션 1천2백90만원, IWC.
다이얼엔 수평선을 상징하는 가로 줄무늬가 있다. 세라믹 베젤을 사용해 견고함을 드높였고, 세 시 방향 날짜 창엔 확대경을, 버클엔 다이빙 연장선을 달며 세심하게 시계를 매만졌다. 43mm 아쿠아레이서 300M 칼리버 16 오토매틱 크로노그래프 4백만원대, 태그호이어.
다이버 워치로 만들었지만, 유려한 이브닝 수트에도 잘 어울린다. 검정 다이얼 인덱스는 심해에서 잘 보이게 만들어 석탄보다 까만 밤에 더 생각난다. 고상하고 자유로운 분위기는 1960년대 디자인에서 시작한다. 42mm 레전드 다이버 3백만원대, 론진.
- 에디터
- 오충환
- 포토그래퍼
- 이신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