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PO에 맞는 옷차림은 상대방에 대한 예의이자, 자신을 위한 배려이다. 포멀과 인포멀을 자유자재로 넘나들어야 하는 비즈니스 트립을 위한 옷차림은 이에 대한 가장 적절한 예가 될 것이다. 비즈니스를 위해 상대방에 대한 예의를 갖추어야 함은 물론 간편한 이동을 위해 자신에게 편한 유동성을 함께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 막 비즈니스 트립을 떠나려는 브로이어맨으로부터 그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인 팁을 얻을 수 있다. 딱딱함과 부드러움의 경계를 절묘하게 오가는 그의 룩에서 가장 주목할 아이템은 재킷이다. ‘시차’라는 뜻을 지닌 ‘제트 레그’ 재킷은 비즈니스맨들을 위해 태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로로 피아나에서 특별 제작한 저지 소재를 사용, 주름이 잘 생기지 않아 가방에 마구 구겨 넣은 후 언제든 꺼내 입어도 될 정도로 유연해 출장 시 특히 유용하다. 게다가 안감이 없는 언라인드 재킷이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입기 좋다. 그리고 무엇보다 브로이어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월터 브로이어가 출장 갈 때 꼭 챙기는 아이템이 바로 제트 레그 재킷이다. 매주 이탈리아 공장과 니스의 헤드오피스 그리고 파리의 쇼룸 및 매장을 수시로 오갈 만큼 출장이 잦은 그에게, 긴 이동 중에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하면서 동시에 목적지에 도착해서도 흐트러짐 없이 격식을 갖출 수 있는 아이템이라고.
제트 레그 재킷으로 출장에 필요한 기본 스타일을 갖추었다면, 글렌 체크 스카프로 실용적인 스타일링의 묘미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출장 시 생각지도 못한 기온차 때문에 고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을 터. 이런 상황에서 머플러를 꺼내 두른다면 보온 효과와 함께 스타일까지 챙길 수 있다. 특히 클래식한 글렌 체크 패턴은 포멀 룩은 더욱 분위기 있게, 캐주얼 룩은 보다 차분하게 마무리할 수 있어 더욱 제격이다. 브로이어의 글렌 체크 스카프는 195x50cm의 넉넉한 사이즈 덕분에 슈트 위에 길게 늘어뜨려 심플하게 연출하거나 캐주얼 재킷 위에 매듭을 지어 다이내믹하게 연출함으로써 모든 룩을 저마다의 컬러로 빛낼 수 있다.
지루한 이동과 빡빡한 스케줄 탓에 출장 시 짐을 싸며 난감했다면, 브로이어맨의 간단하고도 명료한 스타일을 참고하라. 이 한 가지 스타일만으로도 출장 시 만나는 다양한 TPO를 유연하고도 감각적으로 만족시킬 수 있을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