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진을 즐겨 보는 이유가 그저 새로운 도시의 잘 모르는 모습에 대한 호기심 때문은 아니다. 그보단 과연 사진가는 어떤 광경에 집중했을까, 를 눈여겨 살피는 쪽에 가깝다. 그 안엔 그가 도시를 대하는 관점, 낯선 사람을 찍는 태도, 가게를 방문하는 취향이 고스란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두 도시 이야기; 부다페스트 이후, 그리고 서울>은 한국의 사진가 김진석이 부다페스트를, 헝가리의 사트마리 게르게이가 서울을 탐사하며 포착한 순간들을 모은 전시다. 명백한 이방인으로서, 그들의 사진은 익숙하지 않다. 서울의 사진가가 찍었을 때 짐작할 수 있는 부분과는 완전히 다른 서울과 서울 사람들. 그런 한편 부다페스트는 서울처럼 보이기도 한다. 거기에도 강이 흐르고, 건물엔 에스컬레이터가 있고, 지하철이 다닌다는 당연하지만 애써 떠올리지 않는 광경들. 서울을 여행하듯, 부다페스트에서 출근하듯, 그 사진들을 본다. 1월 22일부터 2월 20일까지, KF 갤러리. kf.or.kr 유지성
- 에디터
- 유지성
- 포토그래퍼
- 김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