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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오쿠다

2016.03.29윤웅희

어릴 때부터 예술가가 되고 싶었나? 어릴 적 꿈은 축구선수였다. 열다섯 살 때까지 지역 리그 선수로 뛸 만큼 좋아했고, 또 잘했다. 그림 그리는 것도 굉장히 좋아했다. 고등학교 마지막 학기엔 거의 미술 수업만 들었다.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린 건 언제부터인가? 1997년쯤부터 친구들과 철로 주변 벽이나 버려진 공장에 그림을 그렸다. 제대로 그림을 배운 건 2000년, 마드리드 대학에서 순수미술을 공부하면서부터다. 그러면서 입체적인 요소나 다양한 기법을 접목하기 시작했다.

선명한 색깔과 독특한 패턴을 조합하는 건 당신의 트레이드 마크다. 항상 형광색에 가까운 팝적인 색깔을 사용하고, 삼각형이나 줄무늬 같은 형태를 입체적으로 섞는다. 또 기하학 구조를 상징적인 형태나 사람, 자연 이미지와도 조합한다. 이건 자유와 사랑, 정체성 같은 가치를 표현하는 내 나름의 방식이다.

그림뿐만 아니라 조각이나 사진, 설치, 타피스트리 등 매체를 다양하게 사용하더라. 작품의 구성이나 구조, 방식을 변화시키면 주제를 훨씬 더 강렬하게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가장 좋아하는 건, 역시 그림인가? 맞다.  아주 높고 큰 벽에 그리는 걸 좋아한다. 한번은 16층 높이의 건물 외벽에 벽화를 그렸는데, 어느 순간 이 세상에서 한 발짝 떨어져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때의 기분이 지금까지도 또렷하게 기억난다.

방치되거나 열외된 공간을 탈바꿈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 또한 무척 흥미롭다. 왜 이런 작업을 시작했나? 삶에 다양한 색깔을 채워 넣으라고 이야기하고 싶었다. 인생은 단 한 번이니까 1초도 허투루 보내지 말고, 즐길 수 있을 만큼 즐겨야 한다. 사람들이 내 작품을 통해 긍정의 에너지를 얻길 바랐다.

가장 최근 작업은 뭔가? 엊그제 모로코에서 교회를 페인팅하는 작업을 마쳤다.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교회인데, 구조와 형태가 굉장히 흥미롭다.

지금은 어디에 있나? 마드리드로 돌아와 4월에 열릴 개인전을 준비하고 있다.

마드리드의 집과 작업실도 그렇게 화려한가? 물론이다. 내 주변은 항상 색깔로 가득 차있다. 좀 더 행복하고 긍정적인 삶을 살려면 다양한 색깔이 필요하다고 믿는다.

작업할 때 듣는 노래가 따로 있나? 작업할 때는 항상 음악을 틀어놓는다. 플레이리스트는 그날그날 다른데, 플라멩코나 라틴, 누에바 쿰비아, 일렉트로 팝을 자주 듣는다.

다음 행선지는 어딘가? 다음 주에는 10층짜리 빌딩 벽화를 그리기 위해 홍콩으로 떠난다. 그 다음에는 베네치아와 LA, 라바트, 마요르카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할 거다.

    에디터
    윤웅희
    출처
    LE COQ SPORTI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