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은 기술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나이키가 개인별 맞춤형 퍼포먼스의 조력자로 나섰다.
‘지금보다 더 쾌적하고 가벼울 수 있을까?’, ‘그보다, 과연 그럴 필요가 있을까?’ 스포츠 웨어의 역할이란 결국 인간의 퍼포먼스를 돕는 일일 터, 가벼움에 대해서라면 이미 수 년 전에 새우깡 한 봉지보다 더 가벼운 운동화의 등장을 목격한 바 있다. 나이키가 ‘이노베이션’이라는 주제로 큰 판을 벌인다고 했을 때, 미안하게도, 기대보다 앞선 건 의심이었다.
물론 의심은 곧바로 산산조각 났다. “첨단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어떻게 제품에 접목하느냐가 지금까지의 나이키의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누가,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따라 제각각 변화하는, 즉 소통에 촛점을 맞추고자 합니다. 우리는 이걸 ‘이노베이션’이라고 부르고 싶어요.” 지난 3월, 뉴욕에서 열린 ‘2016 나이키 이노베이션’은 CEO 마크 파커의 이같은 출사표로 시작을 끊었다. 속도가 아닌 방향에 혁신의 방점을 찍겠다는 뜻. 1987년 처음 등장해 전 세계를 휩쓴 ‘에어’부터 발목에서 답을 찾은 가장 최근의 ‘루나에픽’ 시리즈까지, 이미 스포츠 웨어의 기술에 있어, 거의 모든 혁신을 직접 써 나간 나이키의 또 다른 혁신이었다.
“기술은 이미 충분해요. 하지만 기술만으로 사람들의 잠재력을 끌어내기엔 여전히 부족한 점이 있죠. 이를 통해 교감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죠. 그래서 나이키는, 필드에서 활약하는 선수 뿐만이 아닌 자신의 심신을 가꾸기 위해 노력하는 모두를 ‘선수’라고 부르기로 했어요.” ’모두가 선수‘라는 마크 파커의 말은 곧 나이키 ’이노베이션‘의 핵심이다. 나이키의 뜻에 동의하는 이라면, 모두가 곧 선수인 듯 나이키의 집중 케어를 받을 수 있는 환경. 이토록 다양한 모두에게 그리고 더 많은 이에게 각각 필요한 도움을 시시각각 제공하는 조력자, 나이키. 기술은 사람을 이롭게 하기 위해 쓰여야 한다는 지극히 당연한 명제가 나이키 이노베이션을 통해 떠올랐다.
“물론 최고의 기술이 바탕에 깔려 있어야겠죠? 오늘 여러분께 보여주는 것 모두 나이키 기술의 정점 그 자체입니다.” 나이키 이노베이션 소개의 맺음말. 축구부터 라이프스타일까지, 카테고리를 막론한 각 분야의 소통과 조력은 각각 이렇게, 아래와 같이 이루어진다.
나이키 하이퍼어댑트 1.0
신는 이의 발 모양에 맞춰 자동으로 끈을 조절하는 이 신발을 나이키가 지향하고자 하는 ‘맞춤’의 은유이자 상징으로 봐도 좋을까? <백 투 더 퓨처>에 등장했던 미래의 신발, 나이키 맥의 완성형. 에어 맥스 시리즈의 디자이너 팅커 햇필드는 전자, 전기, 기계공학의 첨단 연구성과를 집약해, 뒷꿈치의 센서로 끈 조절이 가능한 ‘자동’ 운동화를 완성했다. 첫 아이디어에서 완벽한 시판까지 약 30년의 세월이 걸린 셈. 하이퍼어댑트 1.0을 시작으로 나이키는 다시 30년 뒤를 내다보고자 한다. 1.0이라는 단서를 붙인 건 그래서다. “운동, 워킹, 생활 등등 신는 사람의 필요에 따라 혹은 습관에 따라 끈조임을 느슨하게 할지, 견고하게 할지를 신발이 알아서 판단하는 거예요. 하이퍼어댑트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입니다.” 단순히 발을 감싸는 것이 아닌, 사용자의 필요에에 따라 형태를 맞춰 나가는 것, 하이퍼어댑트 시리즈는 나이키의 과거이자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신발이다.
나이키 에어 베이퍼맥스
“지금까지의 에어 시리즈 중창에는 에어 유닛을 지지해 줄 다른 재료들이 필요했죠. 하지만 이건 전혀 다른 차원의 에어 유닛이에요. 불순물을 거의 없앤 ‘에어‘ 그 자체라고 볼 수 있어요.” 에어의 진화는 언제까지 진행될까? 가장 충만한 ’에어‘ 가장 적은 미드솔의 폼, 이노베이션을 통해 처음 선보인 베이퍼 맥스는 가장 극단적인 에어 맥스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제조 과정 중 발생하는 폐기물의 양을 최소화 하는 식으로, 환경까지 생각한 최초의 에어 맥스이기도 하다.
나이키 프리 런 모션 플라이니트
‘수축과 팽창’, 탄력의 원리는 단순하다. 문제는 접근의 방법이다. 나이키 기술팀은 기존의 ‘프리’에 탄력을 더하고자 했다. 핵심은 신발 크기의 변화. 발이 땅에 닿고 떨어질 때의 이완과 수축 과정을 그대로 신발에 반영했다. 즉, 러닝을 하는 동안 달리는 이의 탄성에 맞춰 길이는 한 치수, 그리고 넓이는 두 치수 늘어나고 줄어들도록 고안한 것이다. 맞춤에 대한 접근은, 첨단 테크닉 외에도, 이처럼 단순한 소재의 개발만으로도 가능하다.
나이키 루나에픽 플라이니트
무엇보다 가볍고, 다리를 완벽하게 감싼다는 니트의 인상. 사람의 피부를 닮은 루나론 중창. 양말처럼 발 전체에 찰싹 달라붙는 러닝화. 나이키 루나에픽 플라이니트야 말로 혁신에 가장 가까운 운동화가 아닐까? 발목 부분이 높이 올라온 나이키 마지스타의 DNA는 루나에픽 플라이니트에 고스란히 이식됐다. 마치 신발이 한 몸과 같이 느껴지는 매끄러운 느낌. 예외 없이, 모든 사람의 발에 감기는 신발을 만드는 것, 나이키 러닝의 목표이자 ‘맞춤’이다.
그리고 나이키+
나이키 이노베이션의 중추는 바로 애플리케이션 나이키+이 아닐까? 나이키+는 사용자와 나이키의 소통의 창구이자, 조력자 그 자체가 될 것이다. 트레이닝 코칭 서비스는 기본, 동기부여를 위한 각종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과 옷과 장비, 신발의 맞춤 추천 프로그램까지. 나이키를 통해 경험할 수 있는 모든 요소가 작은 화면에 가득이다. 앞서 소개한 모든 아이템은 나이키+를 통해 사용자의 삶 더 깊숙한 곳까지 스며들 수 있을 것이다.
- 에디터
- 장승호
- 출처
- N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