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탄력 있는 몸, 캐시

2013.03.04GQ

484GQL-woman03-1

‘탄력 있는 몸’이라는 말은 여러 가지를 표현한다. 그건 단지 군살 없이 짱짱한 근육을 말할 수도 있고, 바늘조차 미끄러지는 매끈한 자기瓷器 같은 피부 결을 뜻할 수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단단해 보이려면 뽀얀 백자처럼 조심스러운 하이얀색이면 안 되고, 빗방울도 또르르 흘려보낼 것 같이 윤기가 흐르는, 꼭 봄베이 고양이의 검정색이어야 할 것이다. 여기, 캐시가 6년 만에 두 번째 앨범을 내놓을 예정이다.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한다. “계속 언더그라운드 아티스트라고 해도 괜찮아요.” 링을 잡은 모습이 꼭 고양이의 기지개 같다. 탄력 있는 근육이 꿈틀댄다. 까맣게 반짝이니 더 잘 보인다.

    에디터
    양승철
    포토그래퍼
    CHRISTIAN ANWAN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