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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의 마테오

2013.11.29GQ

이솝이 이솝 코리아로 공식 론칭했다. 마케팅 총괄 디렉터 마테오 마르틱노니를 만났다.

이솝은 어떤 브랜드인가?
이솝은 설립자 데니스의 상상과 영감을 바탕으로 만든 브랜드다. 우리 생활에 꼭 필요한 걸 찾아 제품으로 만들고,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걸 돕는다. 시장을 스캔하고 밖에서 정보를 가져오지 않는다. 제품을 만들 땐 회사 모두의 의견을 합한다. 참, 동물 실험은 절대 안 한다.

최근에 마우스 워시를 출시했다.
포스트 푸 드랍스는 A.P.C와 협업한 제품이다. 데니스와 장 투이투가 저녁을 먹다가 생각한 아이디어로 시작했다. 시장 출시를 앞뒀을 때 논란이 많을 거라 예상했는데, 곧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프랑스에서는 몇 달 동안 2~3위를 차지했다. 안타깝게도 한국에서는 아직 제품 출시가 안됐다. 한국 식약청은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기준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이솝 하면 매장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서울에선 어떤 이솝을 만날까? 지금 적절한 장소를 찾는 중이다. 우리에겐 성경이라 불리는 책이 하나 있다. 전 세계 이솝 매장에 관한 사소한 이야기를 담은 책. 벽을 어떤 색으로 칠하고, 선반은 어떻게 놓아야 한다는 규칙이 적힌 게 아니다. 예를 들어, 건축가에게 이솝의 고객층은 70퍼센트가 남자, 30퍼센트가 여자, 50퍼센트가 유러피언, 30퍼센트가 남유럽, 20퍼센트가 아프리칸이라는 정보를 준다. 그 다음은 건축가가 해석하기 나름인데, 전 세계 매장을 보면 모두 각각의 특색이 있으면서도 공통점이 있다. 이솝의 성경에는 그 세부들이 적혀 있다.

이솝의 웹사이트에는 흥미로운 시티 가이드와 뉴스레터가 있다. 누구 아이디어인가?
저작권과 그래픽, 비주얼로 구성된 크리에이티브 팀이 있다. 이솝의 시티 가이드에서 비싼 레스토랑이나 별 다섯 개짜리 호텔에 관한 정보를 찾기는 힘들다. 남들이 잘 모르는 비밀스런 공간, 현지인만 아는 곳을 주로 다룬다. 뉴스레터는 데니스가 직접 관여한다. 인터뷰를 위해 외부 에디터를 쓰는 것 말고, 90퍼센트는 내부에서 직접 콘텐츠를 만든다.

이솝에서 가장 유명한 건 아무래도 파슬리 시리즈다. 꽤 오래전에 나온.
이솝은 신제품 출시를 통한 수익에는 둔한 편이다. 영리를 목적으로 한 기업이 그게 가능하냐고 묻지만, 신기하게도 그렇다. 품질이 우수하더라도 제품이 특별하지 않다면 절대 출시하지 않는다. 어떤 건 10년째 연구 중인 제품도 있다.

그런 당신이 오늘 아침에 쓴 건?
늘 면도를 하니까 모로칸 네롤리 셰이빙 세럼을 쓴다. 애프터 셰이브 없이, 이거 하나면 하루 종일 충분히 촉촉하다.

    에디터
    김경민
    포토그래퍼
    이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