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박찬욱, 영화감독
WHAT 몽블랑의 헤리티지 크로노메트리 데이트 오토매틱
WHERE 제69회 칸 영화제에서
QUOTE “나는 이유 없이 청바지가 싫다.”
“첫째도 개성, 둘째도 개성, 무엇보다도 오직 개성.” 박찬욱의 산문집 <박찬욱의 몽타주>는 여기 이 한 문장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러니 그가 이유 없이 청바지를 싫어하게 된 맥락 또한 이해가 간다. 청바지는 때때로 몰개성적 옷차림의 상징처럼 받아들여지니까. 그는 선명함보다는 모호함을, 개연성보다는 의외성에 주목하는 영화감독이다 (그는 자신이 설립한 제작사에도 ‘모호필름’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러한 박찬욱이 지난 제69회 칸 영화제에 참석하며 대동했던 시계는 몽블랑의 ‘헤리티지 크로노메트리 데이트 오토매틱’이다. 이 시계는 간결한 모양새로 시계 본연의 모습에 충실한 채, 자신을 뽐내는 어떠한 장치도 허락하지 않았다. 모든 것에는 틈이 있고, 빛은 그 사이로 들어온다고 했다. 이 시계에 마련된 ‘여백’이라는 틈은 관찰자의 상상력과 착용자의 개성을 확장하기 위한 장치다. 다만 박찬욱은 조금은 특별한 방법으로 그만의 개성을 표출했다. 그는 이 시계로 도리어 자신의 취향을 숨겼다. 아마도 그는 알았을 것이다. 그러한 모호함이 자신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다는 것임을 말이다.
#헤리티지 크로노메트리 데이트 오토매틱
기능 시, 분, 초 및 날짜 표시
무브먼트 MB 24.09, 약 42시간 파워 리저브
케이스 스테인리스 스틸, 38mm, 30m 방수
스트랩 앨리게이터 가죽
가격 3백5만원
- 에디터
- 신희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