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2017년 다시 돌아온 영화 3편

2017.02.20GQ

올해 당신이 해야 할 일은 이 3편의 영화 개봉일을 기다리는 거다. 다음과 같은 궁금증을 해결하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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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들은 과연 정신을 차렸을까?

<트레인스포팅 2>
감독: 대니 보일
출연: 이완 맥그리거, 이완 브렘너, 자니 리 밀러, 로버트 칼라일
영국 개봉일: 2017년 1월 27일

“삶을 선택해라. 직업을 선택해라. 대형 TV와 세탁기, 자동차를 선택해라.” <트레인스포팅>의 그 강렬했던 첫 대사는 20년이 지난 지금, 어질어질할 정도로 변화한 디지털 세상을 반영해 이렇게 바뀌었다. “삶을 선택해라.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을 선택해라. 리얼리티 TV를 선택해라.” 방황하던 20년 전의 스코틀랜드 청춘들이 돌아왔다. <트레인스포팅 2>는 스퍼드, 식보이, 벡비 등과 함께 마약으로 번 돈을 혼자 빼돌려 튄 렌튼이 20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와 친구들과 재회한다는 내용이다. 예고편을 보니 다행히 친구들에게 죽도록 얻어 맞지는 않은 모양이다. 이기 팝과 언더월드의 노래도 여전하고 미친 듯이 뛰어다니고 시끄러운 것도 여전하다. 영국 개봉 후 평가는 둘로 나뉘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지금 영국의 상황을 아주 잘 묘사했다는 평가와 오래 기다린 것에 비하면 다소 실망스럽다는 평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궁금하긴 하다. 이제 중년이 된 그들은 허튼 짓을 그만둘 정도로 과연 정신을 차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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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릭은 과연 복제인간이었을까?

<블레이드 러너 2049>
감독: 드니 빌뇌브
출연: 해리슨 포드, 라이언 고슬링, 자레드 레토
미국 개봉일: 2017년 10월 6일

디스토피아적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진짜와 가짜의 구분, 본다는 것의 의미, 시간과 죽음의 문제 등 골치 아픈 질문을 던졌던 <블레이드 러너>가 35년만에 돌아온다. 배경은 <블레이드 러너>에서 묘사한 2019년에서 30년 이후인 2049년 LA. 복제인간을 폐기 처분하는 블레이드 러너 K는 요즘 주가 상승중인 라이언 고슬링이 연기한다. K가 30년간 행방불명 상태였던 블레이드 러너 릭 데커드를 찾아 나선다는 게 줄거리. 당연히 릭 데커드는 해리슨 포드가 맡았다. 당시 멍청한 제작자들 때문에 2007년 감독판을 낼 정도로 이 영화로 마음 고생 꽤나 했던 리들리 스콧 감독은 제작과 각본에만 참여했다. 감독은 요즘 <컨택트>로 화제인 드니 빌뇌브로 그와 해리슨 포드에 따르면 지금까지 읽어본 시나리오 중 최고였다나 뭐라나. 그 엄청난 시나리오는 <블레이드 러너> 시나리오를 쓴 햄턴 팬셔와 <스몰빌>, <고담>의 마이클 그린이 함께 창조한 것. 예고편에 등장하는 끝내주는 음악은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 <컨택트> 음악감독 요한 요한슨의 작품이다. 과연 릭 데커드는 복제인간이었을까? 왠지 드니 빌뇌브도 그 답을 명쾌하게 주진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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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외계인들은 왜 인류를 창조했을까?

<에이리언: 컨버넌트>
감독: 리들리 스콧
출연: 마이클 패스벤더, 캐서린 워터스턴, 가이 피어스, 제임스 프랑코
미국 개봉일: 2017년 5월 19일

리들리 스콧이 왜 <블레이드 러너> 속편을 안 맡았는지 의아했던 사람이라면 여기서 그 미스터리가 풀렸을 거다. <에이리언> 시리즈의 프리퀄이라는 추측을 낳았던 <프로메테우스>에 이어 리들리 스콧 감독은 ‘에이리언’을 제목에 넣은 이 영화를 통해 <에이리언> 시리즈의 끝장을 보려는 것 같다. (리들리 스콧 때문에 시고니 위버를 출연시켜 <에이리언 5>를 만들려던 닐 블롬캠프는 영화 제작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완전히 바보 됐다.) “우주에서는 아무도 당신의 비명을 듣지 못한다.”라는 <에이리언 1>의 포스터 문구를 기억하나? 리들리 스콧은 그 역겹고 오싹한 우주 호러물로서의 <에이리언> 시리즈로 되돌아가기로 했다. 그 말을 증명하듯 마이클 패스벤더도 “<에이리언: 커버넌트>는 <프로메테우스>보다 훨씬 더 무섭다.”고 말했으며 이미 이 영화는 R등급을 받은 상태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역시 징그러운 페이스 허거, 체스트 버스터, 그리고 새로운 에일리언인 네오모프가 등장한다. 그나저나 외계인들은 왜 인류를 창조한 걸까? 그리고 이 구토를 유발하는 우주 최강의 괴물은 얼마나 더 징그러워졌을까? 그 궁긍증을 해결하려면 아직도 3개월이나 더 기다려야 한다.

    에디터
    나지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