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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원자력 단지, 셀라필드

2017.03.29GQ

영국에서 가장 심각한 오염이 일어나는 지역에 갔다. 우리는 이중 삼중의 중무장을 해야 했다.

핵폐기물 처리는 고비용 산업이다. 영국의 주요 핵 재처리 및 폐기 시설인 셀라필드에서 연간 정화 비용으로 쓰는 돈은 약 2조 6천억원. 컴브리아 지방에 위치한 이 시설에선, 영국 원자로 기기 열다섯 개에서 발생하는 거의 모든 방사성 폐기물을 처리한다. 화창한 오후, 우리는 유럽에서 가장 악명 높은 산업 현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저게 두 번째로 위험한 거예요.” 기술 매니저 앤드류 쿠니가 전혀 무해해 보이는 구조물을 가리키며 머리를 끄덕인다. 셀라필드는 또한 영국의 섬뜩한 원자력 역사를 상기시키기도 하는데, 1백40톤의 민간 플루토늄을 포함해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미처리 방사성 폐기물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건 60년 된 건물이에요. 기록은 존재하지도 않고요.” 셀라필드의 기계공학 책임자인 리치 데비가 한때 핵 물질 실험에 쓰인 실험실을 가리키며 말했다. 비좁고 허물어져 가는 시설에 펼쳐진 방사성 물질의 연못은 녹슬어 가는 발전소 그리고 5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연구 시설과 나란히 놓여 있다. “종종, 우리는 어둠 속에서, 거기 뭐가 있는지 알기 위해 머뭇거립니다.” 데비가 말한다.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을까. 우리는 세라필드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좀 더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www.sellafieldsites.com

재생 처리 열 산화 재처리 공장 ‘THORP’은 영국 및 해외 원자력 발전소의 폐기 핵연료를 처리한다. 이 물질은 열차 단위로 구입되고, 1백50톤 크레인이 폐기 핵연료로 가득한 통을 들어올린다. 폐기 연료는 철저히 온도가 통제되는 거대한 연못에서 3~5년 동안 저장된다. 그러고 나면 산업용 로봇이 다시 그것을 잘게 썰어 질산으로 용해시킨 후, 방사능 진흙으로 만들어 건물 내 다른 곳으로 보내 저장한다.

 

원격조종 이곳은 오래된 핵 연구 실험실을 해체하고 처분할 때 사용하는 철거 전문 로봇 ‘BROKK 90’의 원격조종실이다. 1950년대에 건설된 이 건물은 현재 사람이 출입할 만큼 안전하지 못한 관계로 근처에 새로 마련한 원격조종실을 통해 모든 작동을 통제한다.

 

분류 철거 작업이 완료되면 별도의 작업자가 ‘RAPTOR’ 로봇 팔을 이용해 재료를 분류하고 저장한다. 이 숙달된 로봇 팔은 작업자의 움직임을 모방해 수많은 폐기물을 5백 리터 드럼통에 적재한다. 드럼통들은 현장에서 안전하고 균일하게 저장할 수 있도록 아주 작은 크기로 압축된다.

 

기차역 셀라필드에는 민간 핵 협약을 통한 자체 기차역과 소방서 그리고 경찰 병력이 있다. 2001년 9월 11일까지 이곳은 일일 평균 1천 명이 방문하는 주요 관광 명소였다. 마침 우리가 도착했을 때, 동행한 사진가의 꽤나 특이한 풍모가 무장한 경찰의 주의를 끌기도 했다.

 

보관 방사능 잔해는 대형 컨네이너 크기의 강화 콘크리트 박스에 저장되며, 각각 1백 시버트(방사선이 생물에 미치는 영향을 나타내는 단위)의 방사능을 포함할 수 있다. (5~6시버트 정도면 생명에 치명적이다.) 사람 출입은 엄격히 금지되며 잔해는 철근으로 한 번 더 밀봉된다.

 

풍급 원자로 해체는 2011년 5월 안전하게 완료되었으며, 상징적인 ‘골프공’ 모양의 구조물과 연관이 있던 위험도 현저히 감소했다.

    에디터
    글 / 제임스 탬퍼톤 James Temperton
    포토그래퍼
    CHRISTOFFER RUDQU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