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성수동 식후경

2017.03.31손기은

성수 카페거리 나들이? 일단 밥부터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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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 그 뜨겁다는 성수동 카페거리를 방문할 계획이라면, 든든하게 밥 챙겨먹을 곳 몇 군데는 알고 가자. 특히 누군가의 손에 이끌려 카페거리로 나온 사람이라면, 카페에서의 시간이 생각보다 체력 소모가 크다는 사실을 꼭 알아둘 필요가 있다. 어니언, 대림창고, 훔볼트, 쉐어드테이블 등의 카페엔 사람이 많아 이리저리 치이는 데다 볕 좋은 곳에서 셀카도 같이 찍어야 하고 같이 간 지인의 사진도 다양한 각도로 찍어줘야 하고…. 그러니 밥만큼은 이런 저런 눈치 보지 않고 맛있게, 푸짐하게, 화끈하게 먹을 수 있는 곳으로 간다.

 

와하카 타코, 부리또 등 멕시코 요리를 파는 가게. 깔끔한 오픈 키친에서 팔뚝에 근육이 잡히도록 살사소스를 쉴새 없이 휘젓고 있는 젊은 사장님을 보면 기대감이 먼저 부푼다. 예상대로 뭘 시키든 신선한 채소와 속속들이 간이 밴 재료가 확실한 맛을 낸다. 고수를 듬뿍 올린 엔칠라다와 맥주 한잔을 추천한다. (서울 성동구 성수일로12길 29 / 02-462-7292)

 

따끼압 성수시장이라고 간판이 붙은 성수쇼핑센터의 1층 푸드코트 한쪽 구석에 태국 요리를 파는 작은 주방이 있다. 그동안 태국요리를 프랑스요리 비용으로 먹어왔던 이들에게 충격을 주는 저렴한 가격이 가장 큰 장점. 이것저것 시켜서 배불리 먹으면 태국에 온 듯한 기분이 든다. 2시 이전엔 점심 단일 메뉴만 있어 그 이후 방문을 추천. (서울 성동구 아차산로7길 28 / 02-433-0915)

 

핑거팁스 이 버거집을 한번 방문한 뒤 인스타그램까지 팔로잉하고 나면, 희한하게 계속 방문하고 싶어진다. 아무래도 좋은 재료와 제대로 된 방식으로 요리하겠다는 대표의 철학이 SNS 을 통해 전달돼 나도 모르게 신뢰가 쌓이기 때문이 아닐까? 언제 가도 늘 맛있는 햄버거가 있고, 와그작 하나를 다 먹으면 내일 또 와서 하나 더 먹고 싶은 그런 곳이다. (서울 성동구 연무장7가길 5-1 / 070-4232-0805)

 

성수 소문난 감자탕 이 동네 강력한 맛집. 뼈해장국 한 그릇을 먹고 나면 무슨 일이든 못할 게 없을 것 같은 포만감이 든다. 수북이 쌓인 뼈와 고기를 천천히, 놓치는 것 없이 공들여 분리한 뒤, 남은 국물에 밥을 말고 그 위에 들큰한 깍두기 하나 올려서 먹으면 한 그릇 완료. ‘팬시’하고 감각적인 카페에 가기 전 입 주변만 깨끗이 닦으면 된다. (서울 성동구 연무장길 45 / 02-465-6580)

 

    에디터
    손기은
    포토그래퍼
    손기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