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포틀랜드 스타일, 미국 조지프의 호텔

2017.05.08GQ

THE JENNINGS HOTEL │ 미국 오리건 주

조지프는 샌타페이와 애스펀을 섞어놓은 것 같은 소도시다. 돌길을 따라 세워져 있는 여남은 개의 동상은 공공미술로, 모두 지역 주조소에서 만들었다. 북쪽으로 인접한 줌월트 대초원은 초여름이면 야생화가 약 970제곱킬로미터에 달하는 면적을 뒤덮으며 미국 서부에서 볼 수 있는 최고의 장관을 TRAVEL연출한다. 인구 1천1백 명의 이 마을 주민들은 하나같이, 놀랍도록 겸손하고 더없이 따뜻하다. 이 호텔은 이 동네의 가장 좋은 요소들을 한 지붕 아래 다 그러모은 것만 같다. 지난 2015년 여름에 문을 연 이 호텔은 주로 포틀랜드에서 구한 앤티크와 빈티지 제품들로 꾸며져 있고, 비대칭 인테리어가 매력적인 객실 6개를 갖추고 있다. 지역 아티스트에게 숙박을 제공하는 공공 프로그램과 실내 양궁장이 있는 이벤트 공간도 운영한다. 이 호텔에 머문다면 사우나를 하고 나와 공동 주방 겸 도서관으로 가서 장작이 타는 난로 앞에서 시간을 보내보는 건 어떨까. 일곱 명의 디자이너가 만들어낸 도서관에서 시선을 사로잡는 한 가지를 꼽자면 단연 벽을 가득 채우고 있는, 6미터가 넘는 전나무 선반이다. 방을 고를 수 있다면 벽돌로 장식한 2호실을 추천하지만, 이 방에 묵으면 너무 아늑하고 평화로워서 밖에 나가 사람들과 어울리기 싫을 수 있다.

jenningshotel.com, 더블 룸 약 10만원부터.

    에디터
    글 / 영국 '콘데나스트 트래블러' 편집팀 144
    포토그래퍼
    DAVE LAURID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