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vid Hockney STRIPED RUGBY SHIRT 데이비드 호크니는 언제나 자기 그림처럼 옷을 입는다. 투명한 파랑과 샛노란 물방울무늬를 붙여놓거나, 파스텔 톤의 분홍과 짙은 이끼색 줄무늬를 나란히 배열하는 식이다. 그 색깔과 무늬의 조합이 너무 신선하고 대담해서 어느새 작품을 감상하듯 쳐다보게 된다. 그는 외부의 법칙과 관습에 따라서가 아니라 자신의 문법대로 옷을 입는 사람이다. 균형과 흐트러짐, 조화와 대비. 언제나 그 사이에서 새롭고 아름다운 것들을 찾아낸다. 호크니는 줄무늬 럭비 티셔츠를 제대로 입을 줄 아는 몇 안 되는 남자 중 하나다. 그가 입으면 뻔한 럭비 셔츠도 귀엽고 위트 있어 보인다. 왼쪽의 데이비드 호크니 사진은 1969년 데이비드 몽고메리가 찍었다. 일주일은 안 감은 듯한 금발 머리와 두꺼운 뿔테 안경, 칼라가 헝크러진 럭비 셔츠, 작업복처럼 보이는 초록색 바지. 운동화는 끈도 묶지 않은 채 발만 겨우 넣었다.
DRESS LIKE HIM
“제임스 딘 청바지와 비틀스의 비틀 부츠, 빌 커닝햄이 반평생을 입은 프렌치 워크 재킷과 조니 뎁이 쓴 선글라스, 요즘 부활한 토킹 헤즈의 빅 재킷까지. 영화, 음악, 책과 사진을 속속들이 뒤져 수집하듯 모았다. 평생 기억하고 싶은 스물일곱 명의 스타일 아이콘과 그의 아이템.”
- 에디터
- 윤웅희
- 포토그래퍼
- 이현석
- 사진
- GETTYIMAGES / IMAZINS
- 어시스턴트
- 김찬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