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ll Cunningham FRENCH WORK JACKET 1978년부터 <뉴욕 타임스> 일요일 판의 스타일 섹션 ‘온 더 스트리트’를 담당해온 빌 커닝햄은 팔순이 넘은 나이에도 매일 맨해튼 골목을 누비며 사진을 찍었다. 그의 카메라는 연예인이나 모델만을 향하지 않았다. 옷을 좋아하고 아름다움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의 피사체가 되었다. 그는 늘 염료가 묻어날 것처럼 파란 프렌치 워크 재킷을 입었다. 튼튼했고, 필름과 수첩을 담을 수 있는 주머니도 넉넉했다. 게다가 세탁도 간편했다. 재킷의 소매 끝이 해지고 칼라가 좀 뒤틀려 보였지만 괜찮았다. 빌 커닝햄이 입으면 그것조차 성실한 노동의 흔적처럼 보였다.
Did You Know It?
1 노동자가 즐겨 입던 파란색 옷이라 해서 블루 드 트라바일이라고도 부른다. 르 라부어나 르 몽생미셸, 블루 드 빠남, 베트라 같은 브랜드가 꾸준히 이런 스타일의 프렌치 워크 재킷을 만들고 있다.
2 빌 커닝햄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빌 커닝햄 뉴욕>이 2010년 공개됐다. 빌 커닝햄은 파리 BHV 지하에 있던 작업용품 가게에서 처음 프렌치 워크 재킷을 샀다고 말했다. 가격은 20불 정도.
3 그가 타고 다니던 자전거는 슈윈의 제품. 스물여덟 번이나 도둑맞아 스물아홉 번 샀다. 주로 57번가 모퉁이에 자전거를 매어 두고 사진을 찍었는데, 그의 사후 뉴욕시는 그곳에 빌 커닝햄 코너라는 이름을 붙였다.
DRESS LIKE HIM
- 에디터
- 윤웅희
- 포토그래퍼
- 이현석
- 사진
- GETTYIMAGES / IMAZINS, EVERETT COLLECTION
- 어시스턴트
- 김찬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