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페이지를 닫기 전 한 번 더 보고 싶은 여자, 그의 이름은 패리스 잭슨.
당신을 마이클 잭슨과 비교한다면 어떤 기분일까? 터무니없는 얘기일까. 하지만 그와 비교하면 모든 것이 터무니없어진다는 걸 알아주기 바란다. 패리스 잭슨은 마이클 잭슨의 둘째 딸이다. 열한살에 아버지의 죽음을 마주했다. 전 세계와 함께 애도하는 시간을 겪었지만, 그는 그때도 그 이후에도 좀처럼 아버지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아버지에게 저는 완벽한 존재였죠.” 하지만 공주로 머무르기에 그는 자신의 삶을 수직이 아닌 수평으로 바라본다. 모델이자 배우로서 그래미 시상식에 서서는 아버지가 아닌 다코타 송유관 건설과 트럼프 정부의 기후 변화 협정 탈퇴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몇 개의 악기를 연주하며 곧잘 노래도 하지만 “좀 두고 보자”고 한다. 패리스 잭슨은 거울 속에서 마이클 잭슨의 얼굴을 보지 않는다. 당신이 그에게서 마이클 잭슨을 본다면 그건 패리스 잭슨 때문이 아니라 당신이 아직도 마이클 잭슨을 그리워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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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정우영
- 포토그래퍼
- JEAN-BAPTISTE MONDI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