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치 한 번에 10억원. 상상을 초월하는 수입의 두 남자는 옷을 사는데도 거침이 없다. 그런데 옷은 둘 중 누가 더 잘 입을까? 한 번 더 겨뤄봤다. 스타일이라면 맥그리거의 승리일까?
라스베가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플로이드 메이웨더와 코너 맥그리거의 복싱 매치는 결국 메이웨더의 승리로 끝났다. 하지만 복싱 매치는 둘 사이에 벌어진 여러 대결 중 하나에 불과하다. 승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번에는 누가 더 옷을 잘 입는지 겨뤄봤다. 메이웨더와 맥그리거의 치열한 스타일 배틀은 무려 7라운드까지 진행됐다.
1라운드 : 운동복 복싱 훈련용 운동복이 어떤 형태인지는 모두가 잘 알 것이다. 메이웨더가 입은 게 진짜 복싱 팬츠다. 반면 코너 맥그리거가 입은 건 돌체 앤 가바나의 수영복이다. 그렇기 때문에 1라운드의 승자는 메이웨더다. 메이웨더 승!
2라운드 : 프린트 팬츠 두 남자 모두 프린트 팬츠를 어떻게 입는지 잘 알고 있다. 바지를 제외한 다른 아이템은 최대한 간결하게 입는 방법 말이다. 메이웨더의 카무플라주는 보통의 남자들도 흔히 입는 패턴인 반면 맥그리거의 패턴은 여성복 컬렉션에서나 등장 할 법하다. 메이웨더 승!
3라운드 : 일탈 룩 챔피언은 도전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하지만 챔피언이라면 브라운 악어가죽 부츠와 재킷을 매치하면 안 되고, 긴 부츠 속에 바지를 넣어 입으면 안된다는 것 정도는 알아야 한다. 이런 룩은 좀 과한 여자 힙합 뮤지션 메리 제이 블라이즈만 소화 가능하다. 맥그리거 승!
4라운드 : 수트 두 선수 모두 수트 차림은 꽤 준수하다. 그렇기 때문에 세세한 것까지 따져보기로 했다. 완벽하게 재단된 맥그리거의 플레이드 패턴 수트를 메이웨더의 꽉 끼는 베스트와 벽지 패턴 타이의 조합보다 우위에 두고 싶다. 맥그리거 승!
5라운드 : 리조트 룩 휴양지에서는 화려한 옷도 얼마든지 허용된다. 미식축구팀 ‘마이애미 돌핀스’ 로고의 배색으로 입어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뜻이다. 맥그리거 승!
6라운드 : 안경 투명한 에비에이터 프레임은 저스틴 비버의 전유물이 아니다. 두 선수 모두 얼빠져 보이는 건 마찬가지지만, 맥그리거가 좀 더 80년대 시트콤에 나오는 학교 선생님처럼 보이기 때문에 이번 라운드의 승자는 메이웨더다. 메이웨더 승!
7라운드 : 퍼 일단 퍼를 입은 남자는 모두 얼간이처럼 보인다. 그 점을 고려한다면 북극곰 같은 퍼와 화려한 프린트 팬츠 그리고 산타 클로스 스타일 터틀넥의 조합이 단순한 모피 베스트보다 높은 점수를 받아야 한다. 맥그리거 승!
최종 승자는 4:3으로 코너 맥그리거다. 본 시합에서는 패배했지만 스타일 대결에서만큼은 코너 맥그리거가 승리했다. 치열한 접전이었다. 그런데 이걸 웃어야 할까? 울어야 할까?
- 에디터
- 글 / 샘 슈베(Sam Schube)
-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