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와의 파트너십을 둘러싼 스포츠 브랜드들 간 전쟁이 시작됐다. 이번에도 켄드릭 라마가 신호탄을 쐈다. 주인공은 나이키 코르테즈다.
2013년 켄드릭 라마가 빅 션의 신곡 ‘Control’로 랩 세계의 정복을 꿈꿨던 당시, 그는 힙합이 하나의 스니커로 통일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 스니커는 바로 나이키의 코르테즈다. 하지만 이후, 켄드릭 라마는 리복과 파트너십을 맺고 2017년까지 ‘벤틸레이터’와 ‘클래식 레더’, ‘클럽 C. 모델’같은 리복의 클래식 스니커를 재해석했다. 이 스니커들도 저마다 역사와 스토리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힙합 문화의 정수가 담긴, 상징적인 스니커 코르테즈에 비할 바는 아니다. 특히 켄드릭 라마의 고향인 로스 엔젤레스에서는 더욱 그렇다. 지금 켄드릭 라마는 리복을 떠나 나이키로 가려고 작정을 한 것 같다. 최근 그의 최근 SNS에는 ‘Cortez. Since day 1. #teamnike’라는 문구와 함께 나이키 코르테즈의 사진이 올라왔다.
코르테즈는 1972년 처음 태어난 스니커다. 한편 올해 초 나이키는 초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로스 엔젤레스의 문화를 담은 코르테즈를 재발매하기도 했다. (뉴욕 힙합의 대표 스니커가 나이키 에어포스 원이라면 로스 엔젤레스의 정서를 대변하는 힙합 스니커는 코르테즈다.) 새하얀 가죽 위에 새겨진 빨간색 스우쉬 로고 그리고 파란 중창. 코르테즈 클래식의 배색은 켄드릭 라마가 리복과의 협업에서 이미 선보인 색상 조합이다. 무엇보다 이 색의 코르테즈는 그가 최근 투어에서 자주 입는 피어 오브 갓 트랙수트와도 환상적으로 잘 어울린다.
켄드릭 라마와 나이키 간의 파트너십은 한편으론 또 다른 의미를 갖는다. 최근 힙합 거물들은 유수의 스포츠 브랜드와 파트너십을 줄줄이 맺고 있다. 제이 지는 퓨마와 손을 잡은 것처럼 보이고, 빅 션도 아디다스를 떠나 퓨마의 손을 잡았다. 거꾸로 영 터그는 퓨마를 떠나 아디다스에 합류했다. 유래 없던 스니커 브랜드간의 협업 전쟁이 지금 막 시작되었다. 그 전쟁의 열기는 앞으로 더 뜨거워질 일만 남았다.
- 에디터
- 글 / 제이크 울프(Jake Woolf)
-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