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을 대표하던 브랜드 갭은 2026년을 맞아 새로운 인재들과 함께 방향을 재정립하고 있다. 통할까?

센트럴 씨는 스타일에 있어서 결코 점잖거나 조용한 편이 아니다. 온갖 희귀한 나이키 신발을 아무렇지 않게 번갈아 신으며, 번쩍이는 체인을 여러 개 레이어드하고, 기분에 따라 수트를 입었다 벗었다 한다. 그런데 코첼라에서는 비교적 절제된 모습으로 등장했다. 적어도 처음에는 그렇게 보였다.
페스티벌 첫날, 그는 클래식한 갭 후디처럼 보이는 옷을 입고 무대에 올랐다. 같은 아치 형태, 같은 로고 위치. 하지만 자세히 보면 ‘갭’이 아니라 ‘캡’이라고 적혀 있었다. 한순간 놓치면 지나갈 정도의 작은 변화다. ‘캡’은 거짓말을 의미하는 슬랭이고, ‘노 캡’이라고 하면 진짜라는 뜻이다. 이런 단어를 패션계에서 가장 상징적인 로고 중 하나에 뒤집어 넣은 아이디어는 과하지 않으면서도 영리하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가 입은 청 반바지 역시 맞춤 제작된 갭 제품이었다. 블루 데님 위에 영국 국기 패턴을 레이저로 새겨 넣은 디자인으로, 미국 브랜드를 영국 래퍼의 스타일에 맞게 재해석한 방식이 돋보인다.

갭은 오랫동안 주말에 아버지가 입는 브랜드, 혹은 실리콘밸리 직장인들의 유니폼 같은 이미지로 알려져 왔다. 대표적인 예가 마크 저커버그다. 하지만 한동안 방향성을 잃은 듯 보였던 시기를 지나, 이제는 다시 제자리를 찾고 있다. 그 방법은 단순하다. 원래 잘하던 것을 더 강화하는 것이다. 묵직한 후디, 여유로운 데님, 과하게 꾸미지 않은 기본 아이템들.
남성복 작가 리온 헤지페스의 말이 이를 잘 설명한다. “취향이 아무리 변해도 결국 다시 돌아가게 되는 브랜드가 갭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신발 브랜드를 파고들거나 일본 브랜드의 디테일을 분석하고 있을 때조차, 결국 다시 갭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래서 이번 스타일이 더 의미 있다. 센트럴 씨는 지나치게 한정적인 브랜드를 입은 것이 아니다. 이 후디는 그만을 위해 제작된 것이지만, 결국 갭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물론 이 정확한 디자인을 구매할 수는 없겠지만, 비슷한 무드의 제품은 충분히 찾아볼 수 있다.

갭로고 후디 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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