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 없이 면도하던 사람, 면도날 교체 안 하던 사람, 역방향으로만 밀던 사람, 귀찮아서 면도하지 않았던 사람에게 꼭 필요한 순서다.
면도는 피부 자극이다
어쨌든 면도를 끝내면 피부가 따갑다. 아무리 좋은 면도기를 써도 마찬가지다. 면도 자체는 피부에 자극을 준다. 실제로 면도는 수염뿐만 아니라 피부 각질층부터 미세한 측면까지 깎아낸다. 때문에, 면도 직후의 피부는 매우 예민하고 미세한 상처가 나기 쉽다. 그렇다고 피부가 예민해진다고 깎지 않으면 하루 만에 털북숭이 되어버린다. 매일 하고 있지만 매일 따갑다면 이제 다른 방법으로 해봐야 할 때다. 같은 방법으로 다른 결과가 나오길 기대하는 건 어려우니까.
세안과 불리기

건조한 상태에서 수염은 금속과 비슷한 강도를 가진다. 수분으로 부드러운 수염은 마른 상태보다 70% 더 부드러워 면도하기 좋은 상태가 된다. 그러므로 충분히 면도할 부분을 적시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좋은 방법으로는 세안이다. 따뜻한 물로 충분히 적셔주면 된다. 좀 더 좋은 방법은 바버샵에서 흔히 하는 방법이다. 따뜻한 수건을 수염에 두고 약 30초 정도 있으면 모공이 열린다. 이 상태로 면도하면 된다. 만약 이 방법도 어렵다면 샤워를 한 후 촉촉하고 따뜻한 상태에서 면도하면 된다. 미국 피부과학회(AAD)에서도 이 방법을 추천하고 있다.
쉐이빙 젤이나 폼 사용

세안용 클렌징폼이나 비누 거품을 면도 크림 대용으로 쓰는 사람이 많다. 급할 때는 유용하지만, 매일 면도를 한다면 이왕이면 셰이빙 젤이나 폼을 사용하자. 클렌징폼이나 비누는 거품이 빨리 사라져 면도날과 피부 사이 완충제 역할을 제대로 못 한다. 또한, 세정력도 강해 면도하는 동안 수분도 뺏긴다. 셰이빙 젤이나 폼은 거품이 풍성하고 부드럽다. 점성이 강해 면도하기 좋은 상태로 만들어준다. 베일 걱정도 줄어들고 깔끔하게 면도를 마칠 수 있다. 전문 제품이 나온 이유는 다 있다.
피부 팽팽하게 당기기
볼에 바람을 넣고, 입술 위쪽에 바람을 넣는 이유는 귀여워 보이고 싶어서가 아니다. 면도날과 피부가 균일하게 접촉해야 면도가 잘되기 때문이다. 바람이 들어가지 않는 곳은 깨끗하게 씻은 손으로 피부를 당겨 최대한 균일하게 피부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단, 피부를 지나치게 당기면 털이 피부 바깥으로 솟아오른 뒤 잘리는 것이 아니라 피부 내부에서 잘려 나중에 매몰모(ingrown hair)로 이어질 수 있으니 조심하자.
결대로 면도

이제 모든 준비가 끝났으면 면도를 시작하자. ‘역방향으로 밀어야 더 깔끔하다’라는 말을 믿고 처음부터 역방향으로 면도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이는 반은 맞고 반은 아니다. 처음부터 수염이 자라는 방향을 거슬러 면도하면 수염이 뜯기거나 미세한 상처가 난다. 피부 장벽이 손상되면 쉽게 건조해지고 모낭염이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하자. 초반에는 수염이 나는 방향으로 면도해 길이 정리해야 한다. 수염이 짧아진 상태에서 역방향 면도로 마무리하면 된다.
면도날 관리
대부분의 남자는 면도날을 아무리 오래 써도 잘 바꾸지 않는다. 그 이유는 ‘그래도 그냥 잘리니까.’이다. 하지만 면도날은 은근히 약하다. 일회용 면도기는 날이 약하고 1회 사용으로도 절삭력이 떨어지고 위생에도 좋지 않기 때문에 정말 1회만 쓰는 것이 좋다. 일반적인 다중 날 면도기를 사용한다면 매일 면도했을 때 2주~4주 이내에 교체하는 것이 좋다. 혹은 털을 잡아당기는 느낌이 든다면 바꿔야 한다. 면도기 위쪽에 윤활 밴드(고무)가 있는데 이 부분이 색이 변했을 때도 교체 주기가 되었다는 뜻이다. 면도날은 이물질이 남지 않게 세척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원칙이며 소독용 알코올로 닦으면 훨씬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다.
에프터 케어
남자들이 가장 많이 지나치는 부분이다. 잔소리를 아무리 들어도 바뀌지 않았다면 이번 기회에 바꿔보자. 면도 다 하고 아무것도 바르지 않는다면, 약해진 피부는 금세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마무리가 가장 중요하다. 면도가 끝나면 찬물로 피부를 정리하고 턱 아래 셰이빙폼이 남아 있는지 확인한다. 시원한 물수건으로 피부 온도를 낮추는 것도 방법이다. 이후 강한 자극이 올 수 있으니, 알코올이 강한 스킨은 피하고 보습력이 강한 애프터셰이브를 바르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