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데이프로젝트 타잔 “타잔이라는 이름을 하나의 색깔로 봐주시면 좋겠어요”

2026.06.02.김성지, 하예진

타잔 사용 설명서.

블랙 라이트 GG 저지 폴로 톱, 블랙 워시드 스트레치 데님 팬츠, 블랙 레더 솔 로퍼, 구찌 크레스트 참 디테일의 실버 불 브레이슬릿, 모두 구찌.
워시드 블랙 데님 바이커 재킷, 화이트 브이넥 티셔츠, 워시드 블루 데님 팬츠, 골드 크레스트 펜던트 네크리스, 블랙 코런덤 링, 모두 구찌.

GQ 최근 지드래곤 ‘번따’ 영상이 화제였어요. 넉살 좋고 사회생활 만렙이라고요.
TZ 진짜요? 행사장에서 형을 뵈어서 스튜디오 오시면 연락 주세요 하고 번호를 물어본 건데 그렇게 사람들이 좋아해주실 줄 몰랐어요. 찍히고 있는지도 몰랐던지라 좀 부끄럽긴 해요.
GQ 또 친하게 지내는 아티스트가 있어요?
TZ 태양이 형이 같은 회사 소속이라 잘 챙겨주시고 테디 형은 조언을 많이 해주세요. 저한테 항상 에너지가 좋다며 잃지 말라고요. 그 에너지가 뭔지 찾으려하고 잃지 않으려 해요.
GQ 올데프의 존재감이 커서 체감을 못 했는데, 아직 데뷔 1년도 안 됐더라고요. 데뷔 이래 가장 큰 사건은 뭐였어요?
TZ 모든 게 다사다난했어요. 뭐든 처음이니 모르는 게 많아 이런저런 오해도 많았고, 그로 인해 좋은 것도 많았고.
GQ ‘엔요(엔딩요정)’가 뭔지 모르는 그런 무해한 무지요?
TZ 와. 방금도 순간 그게 뭐지 생각했어요. 엔요는 요구르트밖에 몰라요.(웃음)

딥레드 실크 스트레치 저지 톱, 드로스트링 팬츠, 구찌 크레스트 참 디테일의 실버 불 브레이슬릿, 모두 구찌.

GQ <지큐>와 모델 때도 자주 만났어요. 지금은 야생 원숭이 같다고 ‘끼끼’라 불리는데, 기억 속 채원은 꽤 차분했거든요. 마지막 대화도 진로 고민이었고요.
TZ 저도 기억나요.
GQ 하나로 국한되지 않는 넓은 의미의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고 했었죠.
TZ 늘 음악을 만들고 싶으면서도 수단을 하나씩 추가하고 싶었어요. 저는 춤을 배웠고 짧게나마 연기도 도전해봤고 이것저것 해봤잖아요. 지금도 예술의 언어를 하나씩 배워가는 단계라고 생각해요. 그 당시에도 내 스토리를 재미있게 풀 수 있는, 저랑 가장 잘 맞고 좋아하는 언어를 선택한 것 같아요.
GQ 그래서 언제 행복한 사람인지 답을 찾았어요?
TZ 저는 제가 만든 창작물 안에 조그마한 포인트들을 심어놓는단 말이에요. 그걸 알아봐 줄 때 가장 뿌듯하고 행복해요.
GQ 타잔식 이스터 에그 같은 거네요.
TZ 가사의 가벼운 말장난 같은 건데요. “The Greatest Unfamous”라는 줄은 반어적 의미였어요. 리스너들이 그런 의도를 알아채거나 숨겨놓은 애드리브를 듣고 “여기서 이런 소리가 나요” 하며 찾아줄 때 행복감을 느껴요.

블랙 실크 싱글 브레스트 재킷, 블랙 브이넥 티셔츠, 블랙 워시드 스트레치 데님 팬츠, 웹 앤 홀스빗 디테일의 블랙 레더 솔 로퍼, 그린 웹 스트랩 디테일의 실버 버클 벨트, 블랙 레더 톱 핸들 파파라초 라지 백, 모두 구찌.

GQ 오늘 인터뷰 콘셉트는 타잔 사용 설명서로 정해봤어요. 지난해가 올데프를 알아가는 시간이었다면 올해는 타잔을 조명하는 시간이 됐으면 해서요.
TZ 어렵다. 그러고 보니 저에 대해 깊게 생각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무용수와 모델을 거쳐 지금의 타잔은 버전 3쯤 업데이트된 것 같은데.
GQ 타잔은 누구인가요.
TZ 타잔은 그냥 타잔? 이름이 주는 느낌으로 설명하고 싶어요. 빨간색 하면 붉은 이미지가 떠오르듯, 타잔이라는 이름을 하나의 색깔로 봐주시면 좋겠어요.
GQ 주요 기능은요? 스펙이 어떻게 되나요?
TZ 옷이나 노래 스타일, 뭘 하든 간에 저만의 색깔과 테이스트가 있습니다.
GQ 타잔 하면 새깅이 떠오르는 것처럼요?
TZ 특정 사물이나 옷, 장소, 이런 걸 생각했을 때 제가 떠오르는 타잔만의 이미지를 만들고 싶어요. 버전마다 다르게 하고 싶어 다음 버전을 준비 중이에요.

블랙 트렌치코트, 화이트 브이넥 티셔츠, 다크 블루 워시드 데님 팬츠, 화이트 지르코니아 링과 씬 링, 웹 디테일 펜던트 체인 네크리스, 블랙 레더 루네타 스몰 크로스 백, 웹 디테일 화이트 레더 스니커즈, 모두 구찌.

GQ 다음 시그니처는 어떤 모습일까요?
TZ 제가 톰 포드의 구찌를 되게 좋아했었는데 뎀나의 구찌가 그걸 다시 가지고 온 느낌이라 좋아요. 그 슬림 핏이 제가 요즘 자주 입는 아웃 핏이에요.
GQ 바지를 한껏 내려 입은 타잔을 기억하는 사람들 눈에는 굉장히 새롭겠어요.
TZ 조금씩 티저 중인데 사람들이 좋아해주셔서 자신감 있게 밀고 가보려고요.
GQ 전 재산 주고 샀다는 목걸이도 타잔의 상징이죠.
TZ 커스텀인데 그릴즈는 다비드 아발론이고 체인은 퀀테즈예요. 전시장에서 본 재규어에서 영감을 받았는데 제 아이덴티티로 가져가고 싶더라고요. 사자랑 재규어 같은 표범류를 좋아하기도 하고, 타잔 영화에도 재규어가 나오거든요. 제 스타일로 재규어를 그려서 디자이너 형에게 만들어달라고 했죠. 천주교라 십자가도 더해서요.

워시드 블랙 데님 바이커 재킷, 화이트 브이넥 티셔츠, 블랙 코런덤 링, 모두 구찌.

GQ 힙합 애호가로서 관심 있는 브랜드가 있다면요?
TZ 최근엔 시카고 조던 85 첫 오리지널을 구했어요. 옛날 디자이너 컬렉션처럼 지금은 나오지 않는 디자인을 좋아해요. 어렸을 때 포스터 보고 좋아서 저장해놓은 것들을 구해서 하나씩 아카이브해나가는 게 즐겁더라고요. 덤덤 빈티지가 제 최애 쇼핑 스폿이에요.
GQ 타잔을 잘못 사용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나요. 유의 사항이 있어요?
TZ 제가 사랑하는 사람을 건드리면 안 돼요. 제가 사랑하는 분들 덕에 제가 잘된 것도 있다고 생각해서, 도와준 친구들에게 꼭 은혜를 갚는 성격이에요.

블랙 라이트 GG 저지 폴로 톱, 블랙 워시드 스트레치 데님 팬츠, 구찌 크레스트 참 디테일의 실버 불 브레이슬릿, 모두 구찌.

GQ 타잔의 주재료는 뭔가요?
TZ 제 심장은 힙합이죠. 아무래도 패션이랑 힙합이에요.
GQ 그 심장은 어디서 왔을까요?
TZ 어렸을 때 사촌 형이랑 같이 미국에 갔는데 학교에 아시아인이 형이랑 저밖에 없었어요. 영어도 서툰데 당시에 제가 듣던 음악은 거기 친구들이 모르다 보니 쉽게 친해질 수도 없었고요. 친해지고 싶은 마음에 친구들이 뭘 좋아하는지 따라 하다 보니 자연스레 좋아하게 된 거죠. 에이셉 라키가 첫 페이스북 뮤직비디오를 냈을 때였는데, 그게 너무 멋있어서 그때부터 힙합을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 어릴 때는 이유 없이 좋아하는 게 많잖아요.

블랙 실크 코튼 드로스트링 팬츠, 웹 앤 홀스빗 디테일의 블랙 레더 솔 로퍼, 구찌 크레스트 참 디테일의 블랙 레더 브레이슬릿, 블랙 코런덤 링, 모두 구찌.

GQ 아티스트 타잔으로서는 어떤 음악을 하고 싶어요?
TZ 지금 유행하는 것 말고 제 또래가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음악을 만드는 게 제가 요즘 하는 작업이에요. 옛날 빅뱅 형들, 투애니원 누나들의 스타일을 그리워하시는 분도 많잖아요. 저도 그 시대에서 영감을 많이 받았다 보니 그 에너지를 지금 시대의 제 걸로 바꿔서 들고 오고 싶어요. ‘되게 멋있었던 건데, 와 이게 다시 돌아왔네’라는 기분을 줄 수 있게요.
GQ 지난해 발매한 솔로곡 ‘MEDUSA’는 아티스트로서의 선언문 같았어요.
TZ 제 음악의 방향을 보여주는 프롤로그였다고 생각해요. 가사에 ‘붉은 악마’라는 표현을 썼는데 제게 되게 소중한 의미예요. 제가 말띠인데 올해가 붉은 말의 해잖아요. 엄마가 절 가졌을 때 아버지가 붉은 악마로 응원하러 가셨대요. 아무래도 태교를 월드컵으로 했으니 붉은 악마가 제 정체성이지 않나.(웃음)

블랙 실크 싱글 브레스트 재킷, 블랙 브이넥 티셔츠, 블랙 워시드 스트레치 데님 팬츠, 웹 앤 홀스빗 디테일의 블랙 레더 솔 로퍼, 스티럽 모티프 디테일의 실버 구찌 스타파 네크리스, 그린 웹 스트랩 디테일의 실버 버클 벨트, 크리스털 링, 모두 구찌.

GQ 작업 루틴도 궁금해요.
TZ 패션쇼 영상 틀어놓고 음악은 음소거 해놔요. 그런 다음 프로듀서 형이랑 드럼이랑 스네어부터, 하나씩 악기를 골라가면서 거기에 어울리는 음악을 만들면 어떤 느낌일지 비트를 만들어보는 거죠. 마리오 카트 게임을 하다가 영감을 얻어서 만든 노래도 있어요.(웃음)
GQ 이번 패션 필름의 배경 음악도 자진해서 직접 만들겠다고 했잖아요.
TZ 제가 나오는 영상의 음악이 마음에 안 들면, 저 스스로가 아쉽더라고요. 수고스럽더라도 제 색이 묻어 있는 게 좋아요.

딥레드 실크 스트레치 저지 톱, 드로스트링 팬츠, 태슬 디테일의 레드 벨벳 레더 뮬, 스털링 실버 후프 이어링, 구찌 크레스트 참 디테일의 실버 불 브레이슬릿, 모두 구찌.

GQ 유지 보수는 어떻게 해요? 타잔을 타잔답게 유지하는 습관이 있나요?
TZ 시즌마다 패션쇼도 다 챙겨보고요, 제가 겪어보지 못한 분야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경험하는 것도 좋아해요. 다른 사람 이야기를 듣고 상상하는 거죠. 그래서 제 머리 안엔 그 사람에 대한 영화가 있어요. 주변의 좋은 사람들로부터 삶의 지혜를 얻고 그걸 제 걸로 만드는 시간이 쌓이다 보니 간접 경험으로도 뭔가를 표출해낼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GQ 최근에는 누구의 경험을 빌렸어요?
TZ 케빈 문 형이, 오드 퓨처나 칸예처럼 제가 동경하며 보고 자란 아티스트들 옆에서 일한 경험담을 많이 얘기해줘요. 덕분에 많이 느끼고 배우고 있어요.
GQ 타잔을 이루는 여러 요소 중 딱 하나만 남길 수 있다면 뭘 남겨둘 건가요?
TZ 아무래도 경상도 아닐까요? 울산이 제 고향이니까. 경상도 사람은 의리도 의리인데 감정에 되게 솔직한 것 같아요.

블랙 모크넥 티셔츠, 블랙 드로스트링 팬츠, 골드 GG 마몽 펜던트 브라스 네크리스, 화이트 지르코니아 링, 모두 구찌.
베이지 울 싱글 브레스트 재킷, 브라운 터틀넥 셔츠, 블루 워시드 데님 팬츠, 블랙 파이톤 레더 솔 로퍼, 프레임리스 마스크 선글라스, GG 마몽 실버 버클 디테일의 블랙 레더 벨트, GG 캔버스 토트백, 모두 구찌.

GQ 솔직한 얘기도 들어볼까요? 타잔은 어떤 결핍이 있는 사람이고 그것이 어떤 욕망으로 발현되나요?
TZ 저는 어릴 때부터 지는 걸 엄청 싫어했어요. 근데 이기려면 잘 해야 하잖아요. 그래서 더 멋있고 더 잘하는 걸 하려고 노력하는 와중에 저 자신을 잘 알게 된 것 같아요. 좋아하고 잘하기도 하는 것, 좋아하지만 못하는 것이 뭔지 빨리 아니까, 잘하는 걸 어떻게 잘 조합할지에 대한 고민도 빨랐어요.
GQ 그래도 항상 잘할 수는 없잖아요. 무너질 것 같을 때는 어떻게 복구하나요?
TZ 무너졌을 때는 무너진 채로 둬요. 무너진 상태에서 억지로 일어나려 하지 않는 것 같아요. 무너지는 걸 느껴야 결국 제자리로 돌아올 힘이 저한테 있다고 믿으니까요. 뭐든 때가 있으니 쉼을 주는 단계라고 생각하면서요.
GQ 사냥을 앞둔 재규어의 고요 같네요.
TZ 지금의 타잔도 사냥감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딱 낚으려는 준비를 하고 있어요. 올해는 적토마의 해인 데다가 월드컵도 열리니 굉장히 의미 있는 한 해가 될 것 같아요. 말했죠? 제 아이덴티티는 붉은 악마라고.(웃음)

김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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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에디터

김성지는 패션과 더불어 워치, 스포츠 등 남성들이 관심 있어 하는 라이프스타일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유익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GQ KOREA' 패션 에디터입니다. 앳된 소년과 건강하고 활기찬 청년, 필드 위의 스포츠 스타와 페스티벌의 프런트맨 등 다양한 남성성을 포착하고 패션을 탐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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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에디터

하예진은 패션과 뷰티, 문화를 넘나들며 세련된 회심의 한 수를 제안하는 'GQ KOREA' 디지털 에디터입니다. 독자들의 일상이 감각적인 라이프스타일로 채워지길 염원하며 일합니다. 지난날 'HYPEBEAST KOREA', 'COSMOPOLITAN KOREA'의 에디터로 일하며 취향을 큐레이션 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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