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보다 취향에 가까운 실버 스니커즈들

검은 운동화는 안전하지만 조금 지루하다. 그래서인지 요즘 센스 있는 남자들은 은근히 실버 스니커즈로 눈을 돌린다. 묘하게 미래적이고, 또 의외로 어떤 룩에도 잘 어울리는 매력 때문. 티셔츠에 데님처럼 평범한 조합도 신발 하나 바뀌는 순간 분위기가 달라진다. 재미있는 건 실버 스니커즈가 생각보다 훨씬 ‘데일리’하다는 점이다. 블랙이나 그레이처럼 무채색에 가까워 스타일링 난도가 높지 않고, 오히려 별다른 액세서리 없이도 룩을 완성해주는 가장 간단한 방법에 가깝다. 지금 눈여겨봐야 할 브랜드별 실버 스니커즈를 소개한다.
푸마 H-Street 크롬

날렵하고 낮게 깔리는 실루엣 덕에 요즘 다시 주목받는 푸마. 한때는 트렌드 아이템처럼 여겨졌지만 이제는 옷 좋아하는 남자들의 신발장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 최근 출시한 ‘H-Street 크롬’은 실버 메시 위로 블랙 로고와 트랙 디테일이 더해져 특유의 스포티한 대비감이 살아난다. 얄쌍한 쉐입과 낮은 바디 덕분에 신었을 때 다리가 길어 보이는 것도 장점. 2000년대 러닝 스파이크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으로 와이드 팬츠는 물론 버뮤다 쇼츠처럼 볼륨감 있는 하의와 매치했을 때 특유의 균형감이 돋보인다. 가격은 13만 9000원.

PUMAH-Street 크롬
구매하러 가기
나이키 에어맥스 모토 2K

남자들이 나이키를 좋아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조던의 시대부터 월드컵, 러닝, 스트리트 컬처까지 이어지는 방대한 스포츠 아카이브에서 오는 상징성 덕분에 하나의 ‘덕질’처럼 여겨지는 것. 그래서 나이키 운동화는 늘 단순한 신발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이번 시즌 새롭게 등장한 에어맥스 모토 2K 역시 그런 나이키 특유의 무드를 잘 보여주는 모델이다. 메탈릭 실버 오버레이와 큼직한 메시 패널이 어우러지며 특유의 시원한 분위기를 만든다. 곡선 형태의 패널 디테일과 에어 솔이 더해지면서 2000년대 러닝화 특유의 레트로 퓨처 감성도 자연스럽게 살아난다. 특히 과하게 번쩍이기보다는 빈티지한 광택감에 가까워 데일리 룩에 의외로 잘 스며드는 편. 나이키 특유의 헤리티지와 Y2K 무드를 동시에 챙기고 싶다면 충분히 눈여겨볼 만한 한 켤레다. 가격은 15만 9000원.

NIKE에어맥스 모토 2K
구매하러 가기
뉴발란스 케이브

신발은 결국 편한 게 최고라는 말을 가장 설득력 있게 만드는 뉴발란스. 원래 교정화를 만들던 브랜드답게 착화감 하나만큼은 꾸준히 신뢰를 얻어왔다. 그래서인지 유행이 몇 번을 바뀌어도 뉴발란스만큼은 늘 남자들의 신발장 한켠에 남는다. 이번에 눈여겨볼 모델은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케이브 라인. 스니커즈에 샌들의 기능성을 섞은 하이브리드 형태로 메시 소재와 오픈된 구조 덕분에 여름 시즌 특히 존재감이 살아난다. 여기에 트레일 무드의 퀵 레이스 디테일과 볼륨감 있는 솔 디자인이 더해지면서 단순한 러닝화와는 또 다른 분위기를 만든다. 뉴발란스의 상징적인 그레이 톤 위에 은은하게 얹힌 실버 컬러가 과하지 않게 포인트 역할을 해준다. 쇼츠나 나일론 팬츠 같은 캐주얼 룩은 물론, 출근 룩에도 의외로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다양한 활용도를 고려하면 꽤 현실적인 선택지다. 14만 9000원.

NEW BALANCEKave
구매하러 가기
아식스 젤 님버스 10.1

러닝화 특유의 테크니컬한 실루엣이 Y2K 트렌드와 맞물리며, 어느새 젠지들의 대표 스니커즈 브랜드로 자리 잡은 아식스. 대부분 젤 카야노를 먼저 떠올리지만, 조금 더 취향 좋은 선택지를 찾는다면 ‘젤 님버스’를 눈여겨보자. 아식스 라인업 안에서도 쿠셔닝이 뛰어난 모델답게 착화감이 유독 부드럽다. 발등이나 발볼을 과하게 조이지 않아 장시간 신어도 편안한 편. 여기에 블랙과 실버 조합, 그리고 빈티지한 아이보리 톤 미드솔이 더해지면서 일반적인 러닝화보다 훨씬 데일리한 분위기를 만든다. 메탈릭한 무드는 분명하지만 과하게 스포츠웨어처럼 보이지 않는 점도 장점. 무엇보다 좋은 건 덜 흔하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젤 카야노가 이미 하나의 메인스트림 스니커즈가 됐다면, 젤 님버스는 아직 ‘저 신발 뭐지?’ 싶은 여지를 남긴다. 티 나게 튀지는 않지만 은근히 취향 좋아 보이는 운동화에 가깝다. 가격은 18만 9000원.

ASICS젤 님버스 10.1
구매하러 가기
아디다스 하든 볼륨 10

옷 잘 입는 남자들에게 아디다스는 일종의 치트키 같은 브랜드다. 삼바와 가젤로 대표되는 클래식한 무드가 한동안 중심이었다면, 최근엔 분위기가 조금 달라졌다. SNS 속 스니커즈 트렌드는 점점 더 존재감 강한 볼드한 실루엣으로 넘어가는 중이고, 하든 볼륨 10은 그 흐름의 한가운데 있는 모델. 신발을 보면 왜 그런지 단번에 이해된다. 물결처럼 퍼지는 곡선 디테일과 유선형으로 매끈하게 이어지는 실루엣이 일반적인 스니커즈와는 확실히 다른 인상을 주고, 메탈릭 실버 컬러와 은은하게 반짝이는 글로시 텍스처가 더해지면서 마치 미래적인 오브제를 보는 듯한 분위기까지 느껴진다. 긴 와이드 팬츠 아래로 살짝 드러났을 때 실루엣이 유독 멋있고, 자연스럽게 키 높이 효과까지 챙길 수 있는 건 덤. 우리가 익숙하게 떠올리는 클래식한 아디다스와는 전혀 다른 방향의 매력을 보여준다는 점 역시 흥미롭다. 트렌디한 실버 스니커즈를 찾는다면 충분히 눈여겨볼 만한 제품. 가격은 21만 9000원.

adidas하든 볼륨 10
구매하러 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