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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와치와 오데마 피게의 초대형 협업, 그 모습이 공개됐다

2026.05.13.조서형

로열 펍이 왔다.

공식 발표가 나왔다. 오메가와 블랑팡에 이어, 스와치가 이번에는 오데마 피게와 손을 잡았다. 이 협업은 이미 시계 업계를 넘어 대략 몇 십만원 정도의 소비 여력을 가진 사람들까지 사로잡고 있다. 세계 정복급 협업이다.

총 8종으로 구성된 바이오세라믹 로얄 펍 컬렉션은 스와치의 팝 라인에서 영감받은 대담한 컬러 팔레트를 기반으로 한다. 여기에 오데마 피게의 로얄 오크를 상징하는 팔각형 베젤과 육각형 나사, 입체적인 다이얼 패턴 등의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기본 정보

2022년, 스와치는 오메가와 협업해 오메가의 상징적인 스피드마스터를 합리적인 가격대로 재해석한 바 있다. ‘문스와치’는 약 38만 원짜리 화려한 버전의 스피드마스터였고, 순식간에 문화적 현상이 되었다. 이후 스와치는 블랑팡의 전설적인 다이버 워치 피프티 패덤즈를 기반으로 한 보다 저렴한 모델도 선보였다. 문스와치는 출시 당시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지만, 이번의 로열 펍 역시 반전의 충격을 준다. 이전 협업 상대들과 달리 오데마 피게는 오메가, 블랑팡, 브레게, 해밀턴 등을 보유한 스와치 그룹 소속이 아니기 때문이다.

로열 펍 로고를 공개하기 전부터 스와치는 이미 이런 방향을 암시했다. 첫 번째 티저 영상에는 컬러풀한 랜야드와 고리형 스트랩들이 등장했는데, 이는 회중시계에 연결할 수 있는 형태처럼 보였다. ‘로얄 펍’이라는 이름 자체가 로열 오크를 연상시키는 데다, 시계 마니아들은 티저 이미지 속 오데마 피게 특유의 팔각형 실루엣을 찾아냈다. 로열 오크의 형태일 것을 사람들은 확신하고 있었다.

1980년대 팝 시계 라인에서 확장된 모델

1986년, 스와치는 ‘팝’ 시계 라인을 선보였다. 이 시계들은 본체를 프레임에서 분리할 수 있었고, 브로치나 가방 클립, 심지어 회중시계로도 활용 가능했다. 이번 컬렉션 역시 마찬가지로 착용 방식의 확장성이 가장 큰 특징이다. 탈착 가능한 랜야드를 활용해 목걸이 형태로 연출하거나 평범하게 손목에 찰 수도 있다. 스탠드를 통해 탁상시계로 쓰거나 유행하던 라부부 인형처럼 백 액세서리로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단순히 로열 오크와의 직접적인 유사성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시계라는 카테고리를 더 넓은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멀티 액세서리 겸 컬렉터블’ 시계는 원조보다 더 큰 반향을 일으킬 것이다.

오데마 피게 전 CEO는 문스와치 아이디어를 좋아했다

2023년 말까지 오데마 피게 CEO였던 프랑수아 앙리 베나미아스는 스와치와 오메가의 협업을 굉장히 좋아했던 인물이다. 그는 2022년 <럭셔리 트리뷴>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들의 협업은 훌륭한 아이디어입니다. 사람들이 들은 것과 달리 오메가의 정체성을 전혀 해치지 않죠. 왜냐고요? 젊은 세대에게 시계 업계의 아이콘들을 교육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또 2023년에는 호딩키의 벤 클라이머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한때 스와치 시계를 1,200개나 보유했던 엄청난 수집가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1996년 거의 모든 컬렉션을 스와치에 되팔았지만, 아래 영상 2분 9초 부근부터 보면 이 사람이 스와치와 협업에 관심을 가졌을 법한 인물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기술적 완성도는?

기술적 완성도 역시 주목할 만하다. 바이오세라믹 로열 펍 컬렉션은 스와치의 시그니처 무브먼트인 SISTEM51을 기반으로, 최초로 수동 와인딩 방식을 적용한 포켓 워치컬렉션이다. 90시간 이상의 파워 리저브를 제공하며, 항자성 밸런스 스프링을 통해 안정적인 구동 성능을 확보했다. 여기에 파워 리저브 상태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배럴 드럼 디테일을 더해
실용성과 시각적 완성도를 동시에 끌어올렸다.

소재 측면에서는 스와치가 개발한 바이오세라믹을 케이스와 크라운, 랜야드 연결 부위에 적용해 경량성과 내구성을 확보했다. 전·후면 사파이어 크리스털, 야광 디테일, 그리고 투명 케이스백을 통해 내부 구조를 드러내며 워치메이킹 특유의 정교한 미감을 강조하는 점도 특징이다.

어디서 사지?

첫 번째 로열 펍 드롭은 이번 주 토요일인 5월 16일, 일부 스와치 매장에서 오프라인 한정으로 진행된다. 현재 분위기만 보면 이번 토요일에는 문스와치급 대기줄이 다시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참고로 오메가 X 스와치 첫 출시 당시에는 실제 혼란 상황이 벌어졌고, 일부 매장은 몰려든 인파 때문에 조기 폐점까지 해야 했다.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는 편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