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참가국 48개국 전부를 위한 스니커, 베이프가 만들었다

2026.06.15.조서형, Tres Dean

모두가 각자 좋아하는 나라의 신발을 신고 월드컵을 응원할 수 있게 되었다. 심지어 아주 매력적이다.

베이프는 언제나 기존 시스템 밖에서 움직이는 걸 잘했다. 일본 스트리트웨어의 선구자인 베이프의 대표 스니커, 베이프 스타는 처음에는 에어 포스 1을 모방한 제품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이후 자신만의 중요한 유산을 구축했고, 결국 창립자 니고는 나이키와의 공식 협업까지 성사시켰다.

그리고 2026 월드컵을 앞둔 이번 주, 그 역사는 또 하나의 중요한 장을 추가하게 됐다. 베이프는 키드슈퍼와 협업해 슈퍼베이프 컵 컬렉션을 공개한다. 이번 컬렉션은 확대 개편된 2026 월드컵 본선에 참가하는 48개 국가를 위해 제작된 48가지 서로 다른 베이프 스타로 구성된다. 각 모델은 베이프 스타 특유의 페이턴트 가죽 어퍼를 사용했으며, 참가국 국기 색상을 적용했다. 측면의 베이프 스타 로고 중앙에는 키드슈퍼의 눈 모양 로고가 더해졌다.

어떤 컬러가 가장 뛰어난지 하나만 꼽기는 어렵다. 결국 응원하는 국가에 따라 취향이 갈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만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의 하늘색 버전과 공동 개최국 멕시코의 흰색 바탕에 빨간색과 초록색 포인트를 더한 버전은 특히 돋보인다.

가장 좋은 점은 이번 발매가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열려 있다는 것이다. 아르헨티나, 브라질, 멕시코, 미국, 일본, 잉글랜드, 포르투갈, 가나, 스페인, 프랑스 등 대회에서 인기가 높은 10개국 버전은 베이프와 일부 리테일 파트너를 통해 일반 발매된다. 반면 나머지 국가 버전은 앞으로 몇 주 안에 사전 주문 방식으로 판매된다.

이는 알제리나 스코틀랜드 같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국가의 팬들도 자신들의 국가를 상징하는 스니커를 공정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시스템이다. 현재 월드컵 관련 스니커가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나이키, 아디다스, 푸마 같은 주요 브랜드들은 이 정도 규모의 프로젝트를 선보일 수 없었다. 이유는 각 브랜드가 특정 국가들과 유니폼 공급 계약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베이프는 전통적인 스포츠 마케팅 구조의 경계 밖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고, 그 덕분에 2026 월드컵과 관련된 스트리트웨어 프로젝트 가운데 가장 야심찬 결과물을 손쉽게 선보일 수 있게 됐다. 슈퍼베이프 컵 컬렉션은 바로 어제, 6월 11일부터 순차적으로 출시되고 있으며, 가격은 한 켤레당 350달러, 현재 환율 기준 약 50만 원이다.

조서형

조서형

디지털 에디터

조서형은 아웃도어와 건강, 기후 위기, 인물 등을 다루며 웹 콘텐츠를 만드는 'GQ KOREA' 디지털 에디터입니다. 경희대학교에서 무역학을 전공하고 일본의 데이터 분석 회사에서 근무했으며 'GO OUT KOREA', '볼드저널', '일점오도씨' 및 브랜드 매거진을 만드는 일을 했습니다. 2년간 한겨레신문 토요판 커버스토리를 작성하며 사회 문제와 트렌드 등을 취재했고, 2024년에는 사계절 시리즈 에세이 '여름이 너무해'를 출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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