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하는데 인생 안 풀리는 40대 남자, 이런 특징 있다

2026.06.08.조서형

문제는 부족한 노력이 아니다. 그 노력이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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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목표가 없다

심리학자 앤절라 더크워스는 성공한 사람의 공통점으로 재능보다 ‘그릿’을 꼽았다. IQ와 환경을 뛰어넘는 끈기의 힘이 중요하다고 본 것이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성공으로 향하는 핵심은 노력의 정도보다 하나의 목표를 오랫동안 밀고 나가는 ‘장기 목표를 향한 지속성’에 있다.

팔이 아파오도록 노를 젓지만, 방향성을 제대로 설정하지 않으면 배가 제자리에서 원을 그리며 돌고 있을 수도 있다. 유행하는 루틴에 따라 아침에 눈 뜨자마자 일기를 쓰고, 매일 운동하고, 사우나 하고, 단백질을 섭취하며, 투자 공부도 하고, 노션으로 읽은 책도 정리한다. 이 모든 것을 유튜브 채널에 소개하며 숨가쁜 하루를 보내지만 어쩐지 성공과는 점점 멀어지는 경우다. 베스트 셀러  ‘그릿’에서 더 자세한 내용을 볼 수 있다. 

묵묵히 모든 일을 해낸다

워렌 버핏은 말했다. “바쁜 것과 생산적인 것은 다릅니다. Busy is not the same as productive.” 인생을 잘 풀어나가는 사람은 뭘 할지 고르기 전에, 무엇을 하지 않을지 선택한다. 잘 풀리지 않는 사람은 모든 기회를 다 잡으려 한다. 회사 일을 하면서 자기 계발도 하고 부업도 한다. 운동도 하고 친목에도 빠지지 않으며 SNS에도 열심이다. 결국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하기 어렵다.

자존감이 결과에 따라 오락가락한다

연봉이 오르면 자존감이 올라가고, 소개팅 애프터에 실패하면 자존감이 떨어진다. 이처럼 결과에 따라 자존감이 오르락내리락한다면 이는 오래갈 수 있는 종류의 행복이 아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쾌락 적응’이라 부른다. 비교 대상이 많고 결과물이 수시로 도출되는 30대와 40대에게 이런 마음 상태는 위험하다. 누구도 매사에 성공만 할 수는 없다. 중심을 자신이 잘 잡아야 한다.

피곤해도 버틴다

한때 우리나라 남성들은 버티고 이겨내는 것을 미덕으로 여겼다. 문제는 이 상태가 무한정 지속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누구든 번아웃이 올 수 있다. 공중 보건과 관련된 연구에서는 끈기와 회복탄력성은 번아웃을 막는 데 도움이 되지만, 무작정 버텼을 때는 소진이 온다고 지적한다. 특히 체력은 떨어지고 사회에서 맡은 책임은 증가하는 30대 후반부터는 버티는 게 더 이상 답이 될 수 없다. 20대의 방식으로 피로를 참고 그저 버텼다가는 의욕이 뚝 떨어지고 손가락 하나 움직일 수 없는 날이 찾아올 것이다. 

“어차피 안 될 거야”

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먼은 사람은 실패가 반복되면 “내가 어떤 노력을 해도 바뀌지 않는다”고 믿기 시작하는 마음을 연구했다. 이를 ‘학습된 무기력’이라 정의한다. 창업이나 이직에 대한 이야기는 늘 하지만, 늘 실행 직전에 멈춘다. 기대했다가 실망하는 마음이 무서워서다. “유튜브? 에이, 그거 레드 오션인지 오래야. 어차피 지금 해도 안 될 거야.” 같은 흐름이다. 일단 채널이나 개설하고 보자. 

혼자 해결한다

성공한 사람을 보면 의외로 인간관계에 시간과 돈을 아낌없이 투자한다. 배우자와 가족, 팀원들과 커뮤니티에 마음을 쏟고 정보와 기회를 얻는다. 반면 잘 풀리지 않는 사람은 남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는 마음으로 뭐든 알아서 하려고 한다. 인생은 개인전이 아니라 팀전이다. 일단 도움을 요청하고 또 도와줘라. 고립되면 끝이다.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고 착각한다

3040 남자에게 이만큼 치명적인 일이 있을까? 노력하는데 인생이 안 풀리는 사람들을 살펴보면 게으른 사람보다 오히려 보통 이상으로 성실한 사람이 많다. 문제는 뇌가 중요도를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다. 심리학자 테레사 아마빌레의 ‘프로그레스 원칙’ 연구에 따르면 인간은 ‘진전이 있다고 느끼는 경험’에서 큰 만족감을 느낀다. 하버드 대학 연구에서는 이를 ‘긴급함의 함정’이라 부른다. 중요하지만 기한이 없는 일 보다 중요하지 않아도 당장 처리해야 하는 일을 우선한다.

건강을 위한 유산소 운동과 아직 읽지 않은 카카오톡 메시지가 있다면, 대부분 후자를 먼저 실행한다. 결과가 바로 눈에 보이고 일이 끝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오늘 얼마나 바빴는가를 떠올리며 뿌듯해하지 말고, 오늘 한 일 중 3년 뒤에도 의미가 있을 일을 먼저 해내자. 

조서형

조서형

디지털 에디터

조서형은 아웃도어와 건강, 기후 위기, 인물 등을 다루며 웹 콘텐츠를 만드는 'GQ KOREA' 디지털 에디터입니다. 경희대학교에서 무역학을 전공하고 일본의 데이터 분석 회사에서 근무했으며 'GO OUT KOREA', '볼드저널', '일점오도씨' 및 브랜드 매거진을 만드는 일을 했습니다. 2년간 한겨레신문 토요판 커버스토리를 작성하며 사회 문제와 트렌드 등을 취재했고, 2024년에는 사계절 시리즈 에세이 '여름이 너무해'를 출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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