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에서 막 돌아온 지큐 워치 에디터 캠 울프가 올해 가장 뜨거운 트렌드, 점점 더 접근하기 어려워지는 시계 시장의 현실, 그리고 렉셉 렉셰피와의 만남을 통해 본 새로운 작품에 대해 이야기한다.

워치스 앤 원더스 여정이 끝났다. 큰 식사를 마친 뒤처럼, 이제 소화할 시간이 필요하다. 내일은 하루 정도 시계를 안 보고 지낼 생각이다. 함께 정리해보자. 지금 시계 산업의 상태를 보여주는 11가지 생각이다.
컴플리케이션 없는 시계가 새로운 컴플리케이션이다
올해 가장 흥미로운 트렌드 중 하나는, 브랜드들이 가장 단순한 시계를 만드는 데 엄청난 시간과 자원을 쏟았다는 점이다. 바쉐론 콘스탄틴은 새 연어색 다이얼 오버시즈에 들어갈 초박형 무브먼트를 개발하는 데 수년을 쏟았다. 기능은 오직 시간 표시뿐인, 착용감이 뛰어난 시계다 파텍 필립은 날짜창과 초침을 과감히 제거해 노틸러스의 다이얼을 최대한 깔끔하게 만들었다.
브랜드들은 말 그대로 바늘도 덜어내고 있다. 브레게는 지난해 4월 한 개의 바늘만 가진 클래식 수브스크립션을 출시했고, 오메가는 최근 컨스텔레이션 옵저버토리에서 초침을 없앴다. 유니버설 제네브의 새 폴레루터는 약 2,400만 원부터 시작하며, 마이크로 로터와 정교한 마감으로 ‘시간만 보여주는 시계’의 가치를 극대화했다. 완전히 단순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율리스 나르당은 ‘가장 복잡한 타임 온리 시계’라며 슈퍼 프릭을 선보였다. 4억 원이 넘는 가격으로 오직 시간을 알려주지만, 그 방식은 놀랍도록 독창적이다.
가장 많이 회자된 신작 5개
쇼파드의 푸른 다이얼 L.U.C 1860은 이번 박람회의 최고 화제작이었다. 기요셰 파동 패턴이 아름다운 시계다. 불가리는 드디어 37mm로 적절한 사이즈의 옥토 피니시모를 선보였다. 수집가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변화였다. 바쉐론 콘스탄틴은 초박형 오버시즈 셀프와인딩과 오버시즈 듀얼타임 카디널 포인츠 두 모델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아, 랑에 운트 죄네의 작소니아 애뉴얼 캘린더는 36mm라는 이상적인 사이즈로 수집가들을 사로잡았다. 예거 르쿨트르 마스터 컨트롤 퍼페추얼 캘린더는 작은 크기에 강력한 기능을 담아 큰 인기를 끌었다.
내가 고른 베스트 시계 5
파르미지아니 플뢰리에는 매년 내 리스트에 들어온다. 은은한 파스텔 컬러가 매력적이다. 올해는 크로노그래프 미스테리외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파텍 필립 골든 엘립스는 늘 좋아하지만, 2026년 버전은 특히 마음에 든다. 작은 빈티지 비율과 올리브 그린 다이얼이 특징이다. 쇼파드의 블루 L.U.C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에르메스와 샤넬은 고급 브랜드임에도 유머를 잃지 않는다. 에르메스는 말 형태로 오픈워크된 다이얼을, 샤넬은 8비트 코코 샤넬을 담은 시계를 선보였다. 롤렉스 데이토나의 에나멜 다이얼 버전도 인상적이었다.
시계는 점점 더 접근하기 어려워지고 있나?
가장 이상했던 프레스 일정은 제네바의 F.P. 주른 공방에서였다. 신제품이 유리 케이스에 전시돼 있었지만 ‘촬영 금지’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이 브랜드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가 소유했던 협업 모델이 경매에서 약 150억 원에 낙찰됐고, 기존 모델 가격도 폭등하고 있다. 심지어 2천만 원대 쿼츠 시계조차 1억 원 이상에 거래된다. 올해 신작은 더욱 극도로 제한적이다. 사파이어, 에메랄드, 루비,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투르비용 세트는 연 1세트만 제작되며 가격은 약 120억 원부터 시작한다. 다른 세트는 9개의 시계로 구성되며 연 5세트만 생산된다. 가격은 약 15억 원이다.
이 열기는 다른 브랜드에도 이어지고 있다. 렉셉 렉셰피의 크로노그래프는 약 2억 원 가격에도 평생 생산량을 초과하는 주문이 들어왔다 롤렉스 ‘펩시’ GMT-마스터 II 단종 소식도 시장을 흔들었다. 2개월 사이 가격이 약 1,700만 원 상승했다.
렉셉 렉셰피는 완벽한 시계를 만들었다
그의 공방은 방문객들로 가득했다. 새 크로노그래프는 디자인과 착용감 모두에서 압도적이었다. 케이스 사이즈는 실수로 0.02mm 작게 만들어졌지만, 그 미묘한 차이가 더 좋았다고 한다.
카르티에 프리베는 끝나지 않는다
카르티에 CMO 아르노 카레즈는 프리베 프로그램이 계속된다고 밝혔다.
롤렉스 ‘주빌리 다이얼’의 숨은 레퍼런스
이 패턴은 이탈리아 작가 알리기에로 보에티의 작품과 유사하다.
가십
한 럭셔리 브랜드가 오스카 애프터파티에서 시계를 착용해달라며 1억 3천만 원을 제안했지만, 셀럽은 1억 원과 시계 제공 조건을 선택했다.
오데마 피게의 스태프 배지는 정말 멋졌다. 하나 갖고 싶다.
커피 전쟁
브레몽은 다이어트 콜라를, 파르미지아니는 밀라노에서 바리스타를 공수했다. 파네라이는 아포가토를 제공했고, 오리스도 자체 바리스타를 데려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