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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니커즈 마니아만 안다! 클락스에서 만든 여름 왈라비

2026.05.03.조서형, Adam Cheung

2026년, 드디어 더운 날씨에 맞는 왈라비가 등장했다.

남성복 좀 안다는 사람에게 물어보면, 클락스의 왈라비는 역사상 가장 아이코닉한 신발 중 하나라고 말할 거다. 틀린 말도 아니다. 1960년대 후반 처음 등장한 이 신발은 단순한 모카신 형태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수십 년 동안 거의 변하지 않고 살아남았다. 크레페 솔, 각진 앞코, 두 개의 아일렛 구조까지. 자메이카의 루드 보이부터 90년대 브릿팝 키즈까지 수많은 문화권에서 사랑받았고, 지금 봐도 여전히 멋있다. 이 정도로 오래 살아남는 신발, 많지 않다.

하지만 지금 밖에 나가보면 바로 알 수 있다. 꽤 덥다. 스웨이드나 가죽 왈라비를 아무리 좋아해도, 아스팔트가 끓어오르는 날씨에는 썩 좋은 선택이 아닐 때가 있다. 다행히 클락스가 해결책을 내놨다.

바로 미어 모크다. 2026년 봄/여름 컬렉션의 일부로, ‘콜라’와 ‘다크 샌드’ 두 가지 컬러로 출시된다. 얼핏 보면 왈라비 앞부분을 잘라낸 듯한 모습인데, 이상하게 그게 더 좋다. 에이프런 토와 핸드 스티치 디테일은 그대로 살리고, 나머지는 완전히 재구성해 여름용 뮬로 만들었다.

가벼운 EVA 베이스를 사용했고, 발 형태에 맞춘 라스트와 몰드 풋베드 덕분에 착용감도 상당히 편하다고 한다. 가장자리에는 오리지널을 연상시키는 크레페 웰트를 둘렀고, 스웨이드 어퍼로 기존 왈라비의 감성을 유지했다. 상단에는 버클이 달려 있어 그날 기분에 따라 핏을 조절할 수도 있다. 간편하고, 통기성 좋고, 무엇보다 여전히 왈라비 계열이라는 느낌을 제대로 살린다.

조금 더 색다른 걸 원한다면 미어 버클도 있다. 역시 왈라비 DNA를 기반으로 하지만, 이쪽은 피셔맨 샌들에 가까운 방향이다. ‘블랙’과 ‘다크 메이플’ 가죽 어퍼에 모카신 구조를 더했고, 시그니처 크레페 웰트는 그대로 유지했다. 컷아웃 디테일과 가벼운 소재 덕분에 훨씬 더 시원한 인상이다.

두 모델 모두 여름에 필요한 조건을 제대로 충족한다. 쉽게 신고 벗을 수 있고, 발을 덥게 만들지 않으며, 그렇다고 슬리퍼처럼 대충 신은 느낌도 아니다. 참고로 미어 버클은 온라인 전용 제품이라 매장에서 우연히 마주치긴 어렵다.

물론 여름에도 왈라비를 계속 신는 건 전혀 문제 없다. 실제로 그렇게 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더운 날씨에 어울리면서도 클락스 특유의 분위기를 포기하고 싶지 않다면, 이게 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