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tness

전문가들이 하체 운동 루틴을 꼭 화요일에 넣는 이유

2026.05.02.조서형, Sami Reiss

한때는 보디빌더들 사이에서만 통하던 루틴이 이제는 체인 헬스장과 피트니스 커뮤니티 전반으로 퍼졌다. 전문가들이 그 배경을 설명한다.

Backgrid

이 현상은 많은 것처럼 하나의 게시글에서 시작됐다. 2008년, 보디빌딩닷컴 포럼에서 사용자들 사이에 운동 방법에 대한 토론이 벌어졌고, 어느새 일주일이 며칠인지에 대한 논쟁으로까지 번졌다. 근육을 키우려면 일주일은 7일일까, 8일일까? 그리고 운동 스케줄은 어떻게 짜야 할까?

첫 번째 질문에는 대체로 합의가 있었지만, 두 번째 질문은 끝내 결론이 나지 않았다. 다만 이 논쟁에서 알 수 있는 건 몇 가지 있다. 웨이트 트레이닝에서는 무엇을 언제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오래전부터 있었다는 것, 당시에는 지금보다 단순했다는 것, 그리고 하체 운동은 대략 주중 어딘가에 배치됐다는 사실이다.

17년이 지난 지금, 하체 운동은 비공식적으로 ‘화요일’에 자리 잡았다. 규칙은 없지만, 마치 전통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새로운 음악이 금요일에 나오고, 타코를 화요일에 먹는 것처럼 말이다. 인플루언서, 헬스장, 피트니스 커뮤니티 모두가 이 흐름을 따르고 있고, SNS에는 ‘화요일은 하체 날’이라는 해시태그가 넘쳐난다.

정확히 언제 화요일이 하체의 날이 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보디빌딩 전설들이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 1970년대 미스터 올림피아 챔피언 프랑코 콜럼부는 자신의 고급 루틴에서 주 2회 하체 운동 중 하나를 화요일에 배치했다. 당시 웨이트 트레이닝은 일반인보다는 선수 중심의 운동이었지만, 영화와 책을 통해 점점 대중화됐다.

Backgrid

이 흐름이 본격적으로 퍼진 건 1998년, 웨스트 할리우드에서 바리스가 문을 열면서다. 이곳은 스쿼트, 데드리프트, 스프린트 등 하체 중심 프로그램을 화요일에 배치했다. 지금은 전 세계 16개국, 90개 지점으로 확장됐다.

현재는 SNS와 다양한 연구 덕분에 하체 운동의 중요성이 더 널리 알려졌다. 과학 기반 트레이닝으로 유명한 제프 니파드도 ‘완벽한 하체 루틴’ 영상을 월요일 밤에 올려 화요일 운동을 유도했다.

그렇다면 왜 굳이 화요일일까?

퍼스널 트레이너 자카리아 고스트트라이브는 몸이 커질수록 그 이유가 명확해진다고 말한다. 초보자라면 매번 스쿼트를 해도 되지만, 고강도 훈련을 하는 사람은 회복을 위해 하체를 주 1~2회로 나눠야 한다. 그래서 하루에 집중하는 방식이 생겼다.

이와 함께 운동 분할 방식도 영향을 줬다. 월요일은 가슴 운동이라는 문화가 강하게 자리 잡았고, 그 다음 날 자연스럽게 하체가 배치됐다. 상체와 하체를 번갈아 훈련하면서 회복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구조다.

또 하나 중요한 이유는 심리다. 많은 사람들이 상체 운동을 더 선호한다. 벤치프레스가 더 재미있고, 하체 운동은 힘들고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덜 하고 싶은 하체를 화요일에 ‘처리’하는 경향이 생겼다.

결국 화요일 하체는 규칙이라기보다 흐름이다. 일부 보디빌더의 선택이 대중으로 퍼지며 하나의 문화가 된 셈이다. 꼭 화요일일 필요는 없지만, 한 주를 나누는 기준으로는 꽤 괜찮은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