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색을 한 방울 떨어뜨린 듯한 회색빛이 인상적이다. 스테인리스 스틸보다 2배, 티타늄보다 3.75 배가량 무겁다. 금에 맞먹는 무게감이다. 공급량이 적고 가공 난이도는 플래티넘의 3배에 달해 ‘신의 금속’이라고도 불리는 ‘탄탈럼’. 이 묵직하고도 차가운 금속 본연의 매력을 극대화해 만든 하이엔드 워치를 모아보았다.
H. 모저 앤 씨 인데버 퍼페추얼 캘린더 콘셉트 탄탈럼

로고도 없다. 인덱스도 없다. 다이얼 위 그 어떤 방해 요소도 없는 H. 모저 앤 씨 인데버의 이 모델은 극도로 절제된 디자인을 통해 탄탈럼 고유의 매력을 오롯이 펼쳐낸 작품이다. 케이스와 다이얼 모두 탄탈럼 플레이트를 직접 가공해 만들었으며, 다이얼에 선버스트 패턴 브러시 마감을 적용해 특유의 질감을 극대화했다. 스틸 소재의 핸즈가 과하지 않은 대비감을 자아낸다. 원화로 약 1억 4,000만 원.
F.P. 주른 크로노미터 퓌르티프 블루 온리 워치 2024

이토록 깊은 블루. F.P. 주른이 다섯 번째 온리 워치 참여를 위해 독점 설계한 이 독특한 모델은 완전한 탄탈럼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이 18K 로즈 골드 무브먼트와 결합한 작품이다. 빛의 각도에 따라 변화하는 다이얼의 색상과 광택 그리고 인덱스의 입체감이 특징이다. 또 선명한 오렌지 컬러의 스테인리스 스틸 초침이 선명한 대비감을 만들어 자칫 무거워보일 수 있는 색감에 변주를 준다. 리셀가 약 2억~3억 원대.
오메가 씨마스터 다이버 300M

탄탈럼의 가치 중 하나는 그 고유한 다재다능함이다. 지나치게 과시하지 않는 색상과 뛰어난 내식성 덕에, 스포츠 시계에도 이상적인 소재다. 또 하나. 탄탈럼은 다른 소재들과 함께 사용했을 때 튀지 않고 어우러진다. 이를 적극 활용한 모델이 바로 오메가의 씨마스터 다이버 300M. 그레이드 2 티타늄 소재를 기반으로 베젤 링과 크라운에는 18캐럿 세드나 골드를 적용하고, 베젤 베이스와 브레이슬릿 중간 링크에는 탄탈럼을 사용해 금속 3종 각각의 특성을 살려 조합한 것이 매력이다.
오데마 피게 로열 오크
최초의 탄탈럼 시계로 알려진, 1988년 생산된 오데마 피게의 로열 오크. 스페인 국왕 후안 카를로스 1세의 의뢰로 처음 개발됐다. 탄탈럼을 소재로 한 몇몇 모델 중 66270TT은 탄탈럼과 스틸을 조합해 만들어, 특유의 회청색 빛이 가장 잘 드러난다. 지름 33mm 사이즈의 유니섹스 모델이지만, 특유의 8각형 케이스 디자인으로 인해 실 착용 시에는 좀 더 크게 느껴지는 편. 다이얼에는 상징적인 패턴 다이얼 ‘쁘띠 타피세리’가 사용돼 매트하고 차분한 분위기가 완성됐다. 현재는 빈티지 시장에서만 구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