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치스 앤 원더스 2026, 샤넬 워치

2026.05.28.김성지

샤넬 워치가 만드는 황홀한 순간의 판타지.

샤넬 코코 게임 캡슐 컬렉션 CHANEL COCO GAME CAPSULE COLLECTION

2026 워치스 앤 원더스에서 샤넬 워치는 다시 한번 우리를 판타지 세계로 초대한다. 게임을 테마로 샤넬만의 상상력을 펼쳤는데 ‘체스보드’와 ‘가브리엘 워치’가 바로 그것이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오트 오를로제리의 정수를 보여주는 체스보드는 총 32개의 체스 말에 메종의 세계관을 반영했다. 견고한 블랙과 화이트 세라믹이 교차된 흑요석 체스보드 위로 퀸으로 분한 주인공 가브리엘 샤넬을 비롯해 방돔 광장, 샤넬 아틀리에의 마네킹, 가브리엘 샤넬의 별자리인 사자 등 샤넬 하우스의 여러 상징이 흑과 백을 이루며 탄생했다. 화이트 체스 말은 화이트 골드 보디에 다이아몬드를, 블랙 체스 말은 세라믹 보디에 다이아몬드를 고명처럼 올렸다. 시간 확인이 궁금하다면 가브리엘 샤넬을 형상화한 퀸 체스 말을 주목하자. 받침대 아래 직경 25밀리미터의 시계를 숨겼으니까. 퀸은 화이트 골드와 다이아몬드, 오닉스로 만든 체인에 연결해 목걸이로도 착용 가능하다. 가브리엘 워치는 가브리엘 샤넬 여사가 베젤과 다이얼에 얹혀 있다. 18K 화이트 골드를 매만져 가브리엘 샤넬을 형상화했고, 461개의 브릴리언트컷 다이아몬드로 장식했다. 일반적인 프롱 세팅과 달리 다이아몬드를 트위드 조직처럼 촘촘하게 고정시켜 더욱 입체적이다. 헤어와 트위드 재킷의 디테일은 블랙 래커 처리했고, 다이아몬드로 이뤄진 서브 다이얼로 시간을 표시한다. 케이스 백에는 “Limited to 10” 문구를 인그레이빙하며 한정판임을 기념했다.

너 드 까멜리아 NOEUD DE CAMÉLIA

가브리엘 샤넬이 사랑했던 동백꽃에서 영감을 받은 너 드 까멜리아.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순백의 동백꽃을 들추면 숨겨진 다이얼이 모습을 드러내는 시크릿 워치다. 화이트 골드 케이스에는 브릴리언트컷 다이아몬드를 스노 세팅했다. 그로그랭 리본 브레이슬릿은 레더와 엠브로이드,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버전으로 구성됐다.

J12 워치 컬렉션 WATCH COLLECTION

2000년 첫선을 보인 샤넬 워치의 J12 컬렉션은 등장만으로도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하이 워치에선 좀처럼 보기 드문 세라믹 소재를 전면에 내세웠으니까. 지난해에는 세라믹에 블루 컬러를 입히며 다시 한번 시계 애호가들의 마음을 흔든 샤넬 워치가 올해는 보다 다양한 J12 컬렉션을 공개했다. J12 칼리버 12.1과 12.2는 38밀리미터와 33밀리미터, 두 사이즈로 다듬었다. 작년 모델과 비교하면 바케트컷 세라믹 베젤 대신 스틸 소재를 더해 한층 스포티하다. 여성을 위한 블랙 & 화이트 J12 28밀리미터 워치, 남성적인 42밀리미터의 J12 골든 블랙 칼리버 12.1과 J12 슈퍼레제라 칼리버 12.1도 갖추며 저변을 넓혔다.

Interview with 아르노 샤스탱 ARNAUD CHASTAINGT

아르노 샤스탱 샤넬 워치메이킹 크리에이션 스튜디오 디렉터는 2013년부터 샤넬 워치 파트에 합류해 ‘보이 프렌드’, ‘코드 코코’ 같은 아이코닉한 워치들을 만들었고, 아카이브를 재해석해 ‘J12’와 프리미에르 워치를 새롭게 매만졌다. 작년에는 J12 워치의 새로운 버전, 블루 워치 컬렉션을 라인업에 추가했다. 2018년 ‘보이프렌드 스켈레톤’ 워치와 2019년 ‘J12 칼리버 12.1’ 워치로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샤넬 워치는 전통적인 워치메이커라기보다 패션 하우스에서 시작한 브랜드예요. 고객들은 샤넬 워치의 기계적인 면과 함께 미학과 재미, 가끔은 스토리도 원하죠. 이런 부분을 어떻게 만족시킬 수 있나요?
1987년부터 시작되었으니 샤넬 워치메이킹의 역사는 비교적 젊은 편이죠. 하지만 단순히 시장에 접근하거나 시간을 측정하는 기능적인 기계가 아니라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오브제를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늘 창의성과 대담함을 중요시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샤넬 워치메이킹의 DNA라고 생각하고, 실제로 그런 접근이 오늘날 많은 사람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코코 게임 캡슐 컬렉션’의 출발점이 궁금합니다.
샤넬은 매년 하나의 테마를 바탕으로 캡슐 컬렉션을 소개하고 있고, 이전에는 다른 테마들이 있었고, 올해는 게임이란 아이디어였어요. 처음에는 체스보드처럼 다양한 게임 요소를 떠올렸고, 점점 그것이 그래픽적인 코드와 연결됐어요. 그러면서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그래픽적인 요소를 보다 입체적이고 구조적으로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즉, 이번 컬렉션은 그런 그래픽적인 접근과 시각적인 언어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체스보드 흑요석 37.9 × 37.9cm 크기, 블랙 앤 화이트 세라믹, 브릴리언트컷 다이아몬드.

리본과 동백꽃을 연결한 너 드 까멜리아 컬렉션은 샤넬다운 발상이라고 생각해요. 이처럼 샤넬은 늘 메종의 역사 속 어떤 정신을 계승하고 있는데, 가장 중점을 두는 사항은 무엇일까요?
저는 리본이나 동백꽃, 트위드 재킷이나 사자 같은 샤넬을 상징하는 요소들을 워치 컬렉션에 적용하는 걸 즐겨요. 샤넬은 원래 오트 쿠튀르에서 출발한 하우스이고, 패션과 뷰티를 포함한 모든 카테고리 안에 공통된 코드들이 존재하는데, 이런 부분들이 샤넬만의 강점이라 생각해요. 따라서 샤넬 워치는 늘 하우스의 다양한 요소를 워치메이킹 세계안에서 어떻게 새롭게 표현하고 녹일지를 고민합니다.

샤넬 워치는 여성적인 이미지가 다소 강한데, 남성 시계를 바라보는 관점과 남성 고객의 니즈는 어떻게 채울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사실 샤넬은 여성 브랜드로 알려져 있지만, 동시에 굉장히 남성적인 스타일의 코드에서도 많은 영감을 받아왔습니다. 가브리엘 샤넬 주변에는 그녀에게 영감을 준 남성이 많았고, 그것 역시 하우스의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실제로 샤넬 워치가 선보인 초기 칼리버 역시 그런 남성적인 코드에 대한 오마주에서 시직되었습니다. 오늘날에는 남성과 여성 모두가 샤넬 워치를 자신의 스타일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큐> 독자들은 시계를 기계이자 동시에 스타일 오브제로 봐요. 당신에게 시계는 ‘기술 제품’에 더 가깝나요, 아니면 ‘스타일 혹은 문화적 오브제’에 더 가깝나요?
저는 둘 중 하나로 보지 않아요. 물론 워치에는 시간을 보여주는 기능도 있지만, 동시에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이자 오브제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자신의 취향이나 스타일, 감각을 보여주는 언어와 같습니다. 나를 표현하는 것이 어떤 사람에게는 옷이나 액세서리일 수도 있지만, 저는 워치도 자신을 표현하는 아주 강력한 매개체라고 생각합니다.

김성지

김성지

패션 에디터

김성지는 패션과 더불어 워치, 스포츠 등 남성들이 관심 있어 하는 라이프스타일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유익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GQ KOREA' 패션 에디터입니다. 앳된 소년과 건강하고 활기찬 청년, 필드 위의 스포츠 스타와 페스티벌의 프런트맨 등 다양한 남성성을 포착하고 패션을 탐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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